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국내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주인공 팬텀으로 분한 배우 브래드 리틀씨의 목소리 관리 비결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뮤지컬이 천재음악가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의 사랑을 다룬 만큼, 풍부한 음색과 폭발적 성량이 눈에 띄는 작품인 까닭이다. 실제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배우들의 풍부한 성량이 비결로 꼽히고 있다.
특히 원 캐스팅으로 일주일에 8~9차례 공연을 하면서도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흐트러짐 없는 성량으로 사랑과 집착, 광기와 애절함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브래드 리틀씨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관객과 언론에 매회 극찬을 받고 있다. 완벽한 공연을 위해 ‘작은 성대결절도 용납할 수 없다’는 브래드 리틀씨의 목소리 관리법을 알아본다.

◑ 목소리 이상 여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장기간 이어지는 공연에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목소리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아무 문제가 없을 때도 이비인후과를 정기적으로 찾아가 목소리 검진을 받는 것이다. 브래드 리틀씨는 "요즘 같은 겨울철 장기공연일 때는 성대가 건조하지 않도록 수분 보충에도 각별히 신경 쓴다”며 "목소리에 이상이 없는 지 확인한 후 음이탈 방지를 위한 부정확한 발성법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연습법을 찾는다”고 말했다.
브래드 리틀씨의 감미롭고 파워풀한 성량은 이미 수많은 내한 공연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서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 편하게 마음 먹고 평소에 걱정을 안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평소 음성질환의 원인과 음성질환의 가능성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아서 질환을 미연에 방지하는 편이다. 브래드 리틀씨는 “매 공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지만 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인지 성대를 많이 사용하는 뮤지컬 배우로 살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성대결절 등 목소리 질환에 걸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 발성 근육 움직임 명확히 알아야 발성 패턴 유지
그가 이비인후과에 가서 하는 의료서비스는 무엇일까? 브래드 리틀씨 같은 뮤지컬 배우들은 성대 및 후두의 상태와 발성에 관한 전반적인 검진을 통해 성대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목소리 종합검진은 음역대, 음성질환을 유발시키는 발성패턴, 노래를 위해 필수요소인 공명과 화음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목소리를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또한 초고속 성대 촬영기를 통해 고속으로 진동하는 성대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뮤지컬, 발라드, R&B, 국악, 하드록, 오페라 등 각 장르에 따라 창법과 발성기법이 전부 다르므로 성대질환에서도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장르에 따른 발성 패턴을 충분히 이해해야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목소리를 특히 많이 사용하는 뮤지컬 배우는 발성역학적 다차원측정기를 통해 보다 과학적인 검사를 시행한다. 이는 발성에 관여하는 근육과 호흡 및 소리를 다차원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로, 후두 주변의 근육을 포함 우리 몸의 약 400개의 근육 움직임의 정확한 측정을 통해 발성과의 역학적 관계를 객관적으로 진단한다. 이를 통해 배우들이 목소리를 내거나 노래를 할 때의 전신적인 근육과 호흡 및 소리에 대한 발성 패턴을 종합적이고 실시간으로 확인한 후 수치화해 올바른 발성패턴의 유지와 교정을 시행할 수 있다.
김형태 원장은 “뮤지컬 배우처럼 성대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은 발성근육 패턴과 성대 근육 사용의 실체, 호흡시의 운동학을 보완하는 평가 시스템 등으로 검사할 수 있다”며 “목소리 이상은 근육의 피로도 누적이나 근조절 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므로 정확한 발성장애 진단과 개개인에 맞는 맞춤식 치료 및 교정을 통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