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이 최근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에 출연해 "2년만 교제하면 설렘이 없어진다"고 연애고충을 털어놓아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노홍철의 말처럼 사랑을 느끼는 감정에 유통기한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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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 방송화면 캡처
재밌게도 노홍철씨의 이야기를 뒷받침할만 실제 연구 결과가 있다. 2006년 이탈리아 피사대학 연구팀은 연인들을 대상으로 혈액 속의 뉴트로핀 호르몬(남녀 간에 성적 매력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을 조사했더니, 이 호르몬은 만난 후 1~2년이 지나면 더 이상 분비되지 않았다. 연인이 이 시기쯤 많이 헤어지는 이유가 성적 매력을 느끼게 하는 뉴트로핀 호르몬에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모든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유통기한이 없는 사랑에 대한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2008년 미국 스토니브룩대학과 러트거스대학, 알버트 아인슈타인의대 공동 연구팀이 결혼한 지 21년 된 부부 중 여전히 상대를 열렬히 사랑한다고 밝힌 남녀를 대상으로 뇌 활동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은 1년 이내에 사랑에 빠진 연인과 비슷한 뇌 활동을 보였다.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남녀도 연애 초기처럼 열렬하고 낭만적인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 연인은 열렬한 사랑 뒤 온건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설렘이 끝난 뒤 정으로 만난다는 사람이 여기에 속한다. 실제 피사대학 연구팀도 뉴트로핀 호르몬이 사라진 뒤 또 다른 사랑의 호르몬으로 꼽히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대체됐다고 했다.  옥시토신은 뉴트로핀만큼 열렬한 느낌의 사랑 호르몬이 아닌 온건한 느낌인 것도 사실.
그러나 사랑을 호르몬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고 상반된 연구 결과도 많아서 의학자들조차 사랑에 대해서는 아직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