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줄기세포 연세사랑병원
뼈 사이 관절 연골 닳는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엉덩이·복부·무릎 지방서 떼내
줄기세포 뽑아 손상된 연골에 주입
시술 받은 환자들 2년간 관찰해보니 MRI 검사 결과, 연골 차오르고 염증 줄어
퇴행성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관절의 연골이 닳아서 뼈 사이 간격이 좁아지는 병이다. 무릎에 많이 생기고,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올라간다. 국내 50세 이상 24%, 65세 이상 38%가 퇴행성관절염을 앓는다(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초기에는 3~6개월간의 약물·물리 치료로 효과를 본다. 효과가 없으면 히알루론산·혈소판풍부혈장(PRP)을 주사로 연골에 넣어주는 치료도 있다. 연골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말기에는 인공관절치환술이라는 확실한 치료법이 있다. 그러나 연골이 절반 정도 남은 중기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지방 줄기세포치료가 이 시기에 해볼 수 있는 새 치료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환자의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내 주사로 연골에 넣어주면 최소 2년 이상 퇴행성관절염이 개선된다는 것이 우리 병원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무릎 통증 줄고 연골 차올라
지방 줄기세포치료는 환자의 엉덩이·복부·무릎에서 지방을 떼어내 줄기세포를 뽑아 놓고, 손상돼서 거칠어진 연골을 다듬는 시술을 한 뒤, 줄기세포와 PRP를 연골에 함께 넣어주는 것이다. 연세사랑병원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중기 환자 18명에게 지방 줄기세포치료를 시행하고 예후를 2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환자의 통증 수치는 평균 60% 낮아졌고, 무릎 움직임은 83% 향상됐다.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 결과 연골이 차올라 있었고 염증도 줄었다. 고용곤 원장은 "환자의 지방에서 뽑아낸 줄기세포가 장기간 통증을 줄여주고 무릎 기능을 호전시킨 것"이라며 "퇴행성관절염 뿐 아니라 외상으로 연골이 손상된 환자도 지방 줄기세포를 연골에 주입하면 염증이 줄고 손상 부위가 회복되는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최근의 지방 줄기세포치료는 2년 전 시술보다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낸다. 고용곤 원장은 "이 치료법을 처음 도입했을 때에는 줄기세포를 환부에 너무 많이 넣으면 유착이 생길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서 지방 줄기세포를 많이 주입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꾸준히 연구를 진행한 결과 줄기세포를 더 많이 넣어도 유착이 없고 오히려 효과가 좋다는 사실이 확인돼, 요즘은 예전보다 5~9배 많은 줄기세포를 넣는다"고 말했다. 환자 자신의 세포를 뽑아서 자신의 몸 안에 넣는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부작용은 없지만, 잘못된 부위에 주입하면 무릎 주변 조직끼리 들러붙을 수 있다. 따라서 시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치료받는 게 좋다.
◇전문병원 최초 식약청 임상시험기관 지정
연세사랑병원은 지방 줄기세포치료 이전에도 새 연골재생 시술법을 국내에 도입했다. 이 병원은 2008년 연골재생·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하고 PRP 주사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서 국내에 정착시켰다. 연구소 설립 후 60여편의 연구 결과를 내놓았는데, 지방 줄기세포치료 연구 결과는 지난해 국제적인 학술지에 게재됐고 다양한 국제 학회에서도 발표됐다. 현재 이 병원은 연골재생·세포치료 분야의 국제적 대가로 꼽히는 이탈리아 볼로냐대 리졸리연구센터 마우릴리오 마카치 연구소장과 일본 동경대 의대 이치로 세키야 교수와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세사랑병원 연골재생·세포치료연구소 최윤진 소장은 "현재 5명의 연구원이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법을 국내·외 연구진과 공동 연구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전문병원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의료기기와 의약품 2개 분야에 대한 임상시험기관으로 지정돼 퇴행성관절염의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