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포경수술 급감... 꼭 해야 하는 수술 아니다?
최형창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01/07 14:51
남자라면 군대 가기 전에 꼭 해야 한다고 여기던 수술이 바로 포경수술이다. 그런데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포경수술을 받는 남성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김대식(물리천문학부) 교수, 중앙대 방명걸(동물자원과학) 교수, ‘푸른 아우성’ 구성애 대표가 지난해 12월 ‘BMC 퍼블릭 헬스’에 발표한 논문 ‘한국 남성 포경수술의 감소’에서 밝혀진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2000년 조사 당시 ‘과거 10년간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은 전체의 75.7%였지만, 2011년에는 그 비율이 25.2%로 크게 떨어졌다. 2000년 조사는 0~92세 남성 5434명, 2011년 조사는 0~64세 남성 3296명이 대상이었다.
특히 포경수술을 많이 받는 나이인 14~19세 남성의 수술 비율이 떨어졌다. 14~16세는 2000년 88.4%에서 2011년 56.4%로, 17~19세는 95.2%에서 74.4%로 감소했다. 김 교수는 “연령별 인구를 고려할 때 10년간 최소 100만 건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포경수술에 대한 찬반양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연 포경이거나, 귀두 표피가 자연스럽게 벗겨지는 경우 굳이 포경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포경을 하면 더 이상 껍질이 벗겨지지 않게 된다. 그러나 감돈 포경(포피가 귀두 뒤로 젖혀진 후에 고정되어 원래 위치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태), 빈번한 염증, 과다한 포피 분비물인 경우 반드시 포경수술을 해야 한다.
포경수술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도 많다. 성기를 청결히 할 수 있고 구지(귀두포피 내에 하얗게 끼는 것)의 만성자극을 피할 수 있으며, 포피 내의 병원균 번식으로 오는 귀두포피염, 귀두포피의 유착, 상행성 요로감염 및 음경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제외한 외국의 경우 포경수술의 빈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발기 시에 귀두가 노출되는 경우 굳이 포경수술을 시행하지 않아도 귀두의 청결도는 유지되므로 대부분 포경수술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포경수술은 비뇨기과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