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라식·라섹 재수술, 시력 회복 효과 있지만… 야간 빛번짐 부작용 위험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1/02 08:26
라식은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표면을 잘라 들어올린 뒤 각막 안쪽을 적당히 제거하고 다시 덮는 수술법이다. 라섹은 각막 겉 부분의 막(상피세포)을 알코올을 이용해 벗겨낸 뒤 레이저로 적당량의 각막을 깎는 방법으로, 각막 두께가 얇을 때 시행한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권영아 교수는 "라식 수술 등을 다시 받으면 시력이 좋아지긴 하지만 야간 빛번짐·안구 건조 등 부작용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력교정술을 받았는데 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이유
깎아낸 각막이 다시 본래의 두께 대로 돌아가려는 성질 때문에 근시가 진행될 수 있다. 원래 고도근시(-6디옵터 이상)였던 사람에게 이런 현상이 더 많이 생긴다. 컴퓨터 등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등 눈에 안 좋은 습관 때문에 근시가 다시 올 수 있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철명 원장은 "그러나 시력교정술 후 시력이 떨어진 사람의 90%는 안구건조증, 백내장 등과 같은 다른 병이 원인이므로 시력이 떨어진 이유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수술로 교정시력이 충분히 나올 수 있나?
교정시력은 충분히 나온다. 그러나 이후에 다시 근시가 올 확률이 처음보다 더 높고, 야간빛번짐·안구건조 등의 부작용도 증가한다. 평소에 컴퓨터 작업 등 눈을 많이 사용하거나, 안구건조증이 심한 사람은 재수술 후 이런 위험이 더 높다.
◇재수술이 더 까다롭지 않나?
재수술은 첫 수술과 방법은 똑같다. 그러나 처음에 라식을 하고 라식 재수술을 하는 경우 각막 절편을 다시 들어 올리기 때문에 잘려나간 절편 아래로 각막 상피세포가 증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재수술을 한 후에는 통증도 더 심하다. 수술 전 검사를 까다롭게 해야 한다. 각막의 두께를 볼 수 있는 눈 CT 검사, 각막의 표면과 뒷면을 모두 볼 수 있는 펜타켐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처음에 라식 수술을 했는데, 라섹 수술을 할 수 있나?
라식 재수술은 라식으로, 라섹 재수술은 라섹으로 하는 것이 정석이다. 최철명 원장은 "최근에는 라식 후 라섹으로 재수술을 해도 안정적인 결과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며 "라식 후에 각막 두께가 얇은 경우에는 라섹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에 라섹을 한 사람은 각막 두께가 얇아서 라식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재수술 역시 라섹으로 해야 한다.
◇재수술이 불가능 경우는?
남아 있는 각막의 양이 적으면 재수술이 불가능하다. 권영아 교수는 "시력교정술 후 심각한 합병증의 하나인 각막확장증(각막이 얇아지고 돌출되는 병)이 있어도 재수술을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