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라식·라섹 재수술, 시력 회복 효과 있지만… 야간 빛번짐 부작용 위험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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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 재수술은 시력 회복 효과는 있으나 처음보다 부작용 위험이 높다. 사진은 라식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라식·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은 1988년 우리나라에 도입됐다. 라식·라섹 수술은 원래 한번 받으면 평생 시력이 유지되야 하지만, 수술 도입 20년이 지나면서 재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라식은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표면을 잘라 들어올린 뒤 각막 안쪽을 적당히 제거하고 다시 덮는 수술법이다. 라섹은 각막 겉 부분의 막(상피세포)을 알코올을 이용해 벗겨낸 뒤 레이저로 적당량의 각막을 깎는 방법으로, 각막 두께가 얇을 때 시행한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권영아 교수는 "라식 수술 등을 다시 받으면 시력이 좋아지긴 하지만 야간 빛번짐·안구 건조 등 부작용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력교정술을 받았는데 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이유

깎아낸 각막이 다시 본래의 두께 대로 돌아가려는 성질 때문에 근시가 진행될 수 있다. 원래 고도근시(-6디옵터 이상)였던 사람에게 이런 현상이 더 많이 생긴다. 컴퓨터 등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등 눈에 안 좋은 습관 때문에 근시가 다시 올 수 있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철명 원장은 "그러나 시력교정술 후 시력이 떨어진 사람의 90%는 안구건조증, 백내장 등과 같은 다른 병이 원인이므로 시력이 떨어진 이유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수술로 교정시력이 충분히 나올 수 있나?

교정시력은 충분히 나온다. 그러나 이후에 다시 근시가 올 확률이 처음보다 더 높고, 야간빛번짐·안구건조 등의 부작용도 증가한다. 평소에 컴퓨터 작업 등 눈을 많이 사용하거나, 안구건조증이 심한 사람은 재수술 후 이런 위험이 더 높다.

재수술이 더 까다롭지 않나?

재수술은 첫 수술과 방법은 똑같다. 그러나 처음에 라식을 하고 라식 재수술을 하는 경우 각막 절편을 다시 들어 올리기 때문에 잘려나간 절편 아래로 각막 상피세포가 증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재수술을 한 후에는 통증도 더 심하다. 수술 전 검사를 까다롭게 해야 한다. 각막의 두께를 볼 수 있는 눈 CT 검사, 각막의 표면과 뒷면을 모두 볼 수 있는 펜타켐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처음에 라식 수술을 했는데, 라섹 수술을 할 수 있나?

라식 재수술은 라식으로, 라섹 재수술은 라섹으로 하는 것이 정석이다. 최철명 원장은 "최근에는 라식 후 라섹으로 재수술을 해도 안정적인 결과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며 "라식 후에 각막 두께가 얇은 경우에는 라섹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에 라섹을 한 사람은 각막 두께가 얇아서 라식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재수술 역시 라섹으로 해야 한다.

재수술이 불가능 경우는?

남아 있는 각막의 양이 적으면 재수술이 불가능하다. 권영아 교수는 "시력교정술 후 심각한 합병증의 하나인 각막확장증(각막이 얇아지고 돌출되는 병)이 있어도 재수술을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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