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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매복치(붉은색 점선 부위)가 앞니의 뿌리를 누르는 덴탈 CT(컴퓨터단층촬영) 모습. /경희대치과병원 제공
초등학교 5학년 이모양은 최근 흔들리는 윗쪽 앞니(영구치) 하나를 뺐다. 매복치(잇몸 속에 갇혀 나오지 못한 치아)가 앞니의 뿌리에 심한 상처를 냈기 때문이다.

매복치는 아시아인의 15~30%가량에게 생긴다. 원래 영구치가 나야 할 자리를 다른 치아가 차지하고 있거나, 영구치가 잇몸뼈를 뚫고 나올 힘이 부족한 경우 그냥 잇몸에 묻히게 된다. 치아 외상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같은 내분비질환, 비타민D 결핍 등이 원인이다.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성훈 교수는 "매복치 때문에 다른 영구치가 망가져서 빼야 하는 일이 적지 않고, 치열이 망가지거나 위·아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게 되기 쉽다"며 "매복치는 종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복치가 생기더라도 초기엔 증상이 안 나타난다. 김성훈 교수는 "매복치가 다른 영구치를 눌러서 3분의 2 이상의 치근이 상해야 통증이 시작된다"며 "발견이 늦으면 매복치의 치근이 턱뼈에 들러붙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치료를 해도 제자리를 찾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치과 정기검진이 필수적이다. 김 교수는 "만 6세부터 매년 한 번씩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찍으면 치료가 쉬워서 매복치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턱뼈에 들러붙을 위험이 큰 영구치(매복치)도 치근이 다 자라지 않았다면, 제대로 나도록 당겨주는 치료(견인치료)로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또 유치(幼齒)가 너무 일찍 빠져서 주변 치아가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막을 가능성이 있다면 공간유지장치를 해주면 된다. 김성훈 교수는 "치료가 늦어서 교정치료를 해도 매복치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