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때 아닌 식중독에 몸살을 앓고 있다. 흔히 식중독은 여름에만 걸리는 질병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최근 미국과 일본 등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식중독 때문에 사망자가 나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최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남부의 미야자키현 한 병원에서 입원 환자와 직원 등 44명이 전염성 위장염에 걸렸고 이 중 70~80대 환자 6명이 사망했다. 숨진 환자들을 검사한 결과 겨울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체인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미국에서도 노로 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이달 2일 이탈리아에서 출발한 여객선 ‘크라운 프린세스호’는 지난 22일 미국에 도착했다. 이 배는 3000여명을 태웠는데 그 중 승객 96명과 승무원 6명이 고열, 구토 및 설사 증세를 보여 검사를 실시했다. 이들 역시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식중독에 걸렸다고 최근 미국 언론이 전했다.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은 굴 등 패류, 오염된 채소, 오염된 지하수를 가열조리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할 경우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노로 바이러스는 85℃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한다. 따라서 굴 등 패류는 익혀 먹고,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채소와 같이 날로 먹는 식품은 반드시 깨끗이 씻어 먹는 것이 좋다.
냉장보관 음식이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냉장 보관한 음식은 먹을 만큼만 덜어 완전히 익혀서 먹는다. 조리된 음식을 만질 때는 1회용 위생 장갑을 사용한다. 해동은 냉장실이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한다. 실온에서 해동하면 식중독균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리도구 관리도 중요하다. 칼·도마는 채소용과 어, 육류용으로 구분해서 쓰고, 도마를 사용한 후에는 세제를 사용해 씻는다. 또한 수시로 85℃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 소독 해 사용한다.
또한 노로 바이러스는 환자와의 직접 접촉이나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 주로 실내에서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위생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외출 후, 식사 및 간식 전, 음식물 조리 전, 화장실 이용 후에는 꼭 손을 씻는 버릇을 들인다.
손을 씻을 때에는 충분히 비누를 발라 거품을 낸 후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 손톱 밑, 손목 등을 잘 문지른 후 물로 깨끗하게 씻어낸다. 흐르는 따뜻한 물로 20초 이상 씻어야 한다. 그 다음 물기를 완전하게 닦아낸다. 이런 방법으로 손을 씻을 경우 손에 묻은 세균의 90% 이상 제거되고 식중독, 감기 등 각종 전염병을 70%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