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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충동 일으키는 우리 몸 속의 이것...

황유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자살은 한국 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사회문제이다. 지난 9월 13일에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살은 10~30대 사망원인 1위였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에서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생물학적 원인이 밝혀졌다. 두뇌 속의 특정 물질이 자살 충동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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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조선일보DB

19일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학 레나 브룬딘 교수팀은 100명의 스웨덴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살충동의 원인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100명 중 3분의 2는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던 사람들이며, 나머지는 그렇지 않은 이들이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체내 대사 과정 중에서 생성되는 물질인 퀴놀린산의 수치가 높을수록 자살 충동이 강한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퀴놀린산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의 대사과정에서 생산되는 대사 산물로, 강한 신경독소를 가진다. 강한 심리적 자극이나 스트레스 등은 트립토판이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억제, 체내 트립토판 양은 늘어나고 세로토닌의 양은 줄어든다.

체내에 트립토판의 양이 많아지면 트립토판이 퀴놀린산으로 전환되는 대사과정이 촉진된다. 퀴놀린산의 신경독소는 뇌세포의 손상을 연속적으로 불러일으켜 자폐증, 알츠하이머, 우울증, 정신분열 등과 같은 정신장애를 유발하고 체내 세로토닌의 저하도 우울증, 불안증 등을 유발한다. 이렇게 발생한 정신장애와 불안 등이 자살 충동을 높인다.

기존의 연구결과에서는 자살 충동이 몸이 아프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일어나는 체내의 염증반응과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으나, 이와 관련된 정확한 생물학적 원인이나 메커니즘은 규명되지 못했다.

브룬딘 교수는 “제약업계 등에서 앞으로 퀴놀린산과 관련된 약물의 개발을 통해 늘어나고 있는 자살의 예방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 저널에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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