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알로에 복용을 중단시키고 장에서 수분을 흡수시켜 대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부피형성하제와 대장에 액체를 흐르게 해서 장을 팽창시키는 삼투성하제를 처방해 김씨의 변비 증상을 조절하고 있다. 변비의 대다수는 원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치료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이런 변비를 원발성 변비라고 하는데, 원발성 변비를 적절히 치료하려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약을 써야 한다. 그러나, 현재 수많은 변비약(하제)이 의사의 처방 없이 남용되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변비가 생기면 식이요법부터 하는 것이 순서다. 하루 15~25g의 섬유질과 1.5~2L의 수분을 섭취하면 대변의 부피가 커지면서 물러지고 배변을 돕는 유익한 장내세균이 증식돼 변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식이요법에 반응이 없으면 시행한다. 우선, 대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부피형성하제(현미·밀기울·식물 씨앗·해초 등의 성분)로 대장 내 수분을 대변에 흡수시켜서 무른 변을 볼 수 있게 한다. 단, 대장이 협착 또는 폐쇄된 사람이 이 약을 쓰면 대장 폐쇄에 의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장을 팽창시키는 삼투성하제, 대장벽 근육을 수축시켜 배변을 유도하는 자극성하제 등도 쓴다. 일반의약품인 마그네슘염이나 전문의약품인 락툴로즈, 솔비톨, 락티톨 등의 삼투성하제는 대장 내의 수분 함량을 높임으로써 변을 무르게 만들고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알로에 등의 자극성하제는 부피형성하제나 삼투성하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 고려한다. 자극성하제는 대장벽의 수분 및 전해질 흡수를 방해해서 대변 양을 증가시키고 장관 운동을 촉진시킨다. 자극성하제는 수분 및 전해질 소실, 대장흑색증, 지방변, 단백소실성 장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대장 기능을 저하시켜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몇 달 이내의 단기적으로만 쓰도록 권한다.
변비약은 대개 오래 복용해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변비는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계속 악화될 수 있고, 변비약의 효과 역시 이런 이유로 감소할 수 있다. 이처럼, 변비약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한 뒤에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