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포커스어린이 흉터

이미지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김모(7)군이 세 살 때 침대 모서리에 부딪혀서 생긴 오른쪽 눈 위 흉터를 없애기 위해 우리 병원에 찾아왔다. 레이저 치료로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흉터가 생긴 지 너무 오래 돼서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없애기는 어려웠다.

흉터는 100% 없앨 수 없지만, 조기 치료를 하면 남들이 모르도록 최소화할 수 있다. 예전에는 상처가 아물고 6개월 뒤부터 흉터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처가 아문 후 가능한 빨리 레이저 치료를 해야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 있다. 브이빔레이저와 같은 혈관레이저가 혈관증식을 초기에 억제해서 과도한 흉터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흉터는 아이가 자라면서 커지는 점도 조기에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김군처럼 깊이 찢어진 상처는 봉합 후 실금 형태로 남으면서 약간 튀어 오르는 흉터를 만든다. 이를 최소화하려면 꿰맨 실을 제거한 후 실리콘젤 타입의 밴드로 압박하거나 흉터 연고 또는 상처가 과도하게 자라는 비후성반흔 예방약을 쓴다. 흉터가 심할 가능성이 있으면 아문 즉시 레이저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실밥을 제거하고 한 달 간격으로 세 번 정도 브이빔레이저를 받으면 된다.

찢어지는 상처와 달리, 찰과상은 넓게 생기지만 깊지 않은 상처라서 치료만 잘해도 흉터가 잘 남지 않는다. 찰과상은 밀폐드레싱 제품을 써서 상처 부위를 촉촉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한 상태보다 습기를 적당히 함유한 상태에서 피부 재생이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밀폐드레싱 제품은 딱지가 떨어지고 나서도 조금 더 붙이는 게 좋다. 체질적으로 숨어 있는 켈로이드는 어쩔 수 없다. 켈로이드는 피부조직이 상처에 지나치게 과민 반응해 피부가 부풀어오르는 현상이다. 자녀의 상처가 아문 후에 울퉁불퉁하게 솟아오른 흉터가 생겼다면 켈로이드 체질이다. 튀어나온 부분을 가라 앉히는 주사치료와 켈로이드에 동반되는 피부 홍조를 없애면서 흉터가 더 진행되는 것을 막는 레이저치료를 복합 적용할 수 있다. 피부 깊숙이 작용하되 낮은 에너지를 이용하는 레이저를 쓰기 때문에 마취가 필요없고 따뜻한 느낌 정도만 있어 어린 아이도 시술받을 수 있다. 비후성반흔과 달리 켈로이드 흉터는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고, 상처 부위가 과민해서 통증이 생길 수도 있으니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흉터를 예방하려면 상처가 난 직후의 처치를 잘 해야 한다. 상처에 물이 닿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소독약으로 씻는 사람이 많은데, 지나친 소독약 사용은 피부 재생세포를 줄여서 상처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상처 부위의 이물질은 식염수로 씻어 내는게 좋다.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