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힘든 운동, 기분 좋게 만드는 '녹색 효과'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 황유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2/11/20 09:17
야외에서 운동을 하면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보다 심리적인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야외운동 효과는 특히 ‘녹색 효과’덕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섹스 대학 연구팀은 대학생 또래 나이의 14명에게 실내 자전거를 5분간 타게 하면서 비디오를 보게 했다. 비디오는 자연 속에서 운동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도록 한 것이었다. 연구팀은 비디오 화면의 색상을 녹색에서 흑색과 백색, 적색으로 교체해 역시 5분간 자전거를 타게 했다. 그리고 5분간씩의 운동을 끝낼 때마다 기분이 어떤지 검사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운동으로 인해 피곤을 느끼지는 않았다.
특징적인 것은 색상에 따른 정서적인 차이였다. 녹색 비디오를 보면서 운동을 할 때는 검은색, 흰색, 빨간색 비디오를 볼 때마다 기분이 더욱 안정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빨간색을 볼 때는 화난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기존 연구결과들은 야외에서 5분간이라도 운동하는 것은 기분이나 자아존중감을 크게 향상시켜준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청색이나 녹색 등 파장이 짧은 색상에 노출되면 차분해지는 반면 빨간색이나 황색 등은 더욱 자극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녹색이 이 같이 기분을 차분하게 해 주는 것은 인류가 오랜 진화과정에서 녹색이 음식과 물이 가까운 곳에 있는 색상이란 점을 두뇌 깊숙이 각인시켜온 결과라고 해석하는 설명도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잇따른 연구 결과들과 같은 선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과학 및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저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