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차단제 부작용일 수도
◇심장약 먹다 숨차면 천식 의심도
베타차단제는 고혈압·협심증·심근경색·심부전·부정맥 같은 온갖 심혈관질환에 가장 많이 쓰는 약이다. 전신의 혈관과 심장에 뻗어 있는 신경자극을 차단해서 불안정한 심장 박동을 안정시키고 혈압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이 약은 천식과 COPD (장기간의 흡연 등으로 기도가 막혀 숨을 못 쉬게 되는 병)를 악화시킨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종영 교수는 "베타차단제는 기도를 좁히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초기 COPD나 천식이어서 증상이 없던 사람에게 병을 빠르게 악화시킨다"며 "이 약을 먹다가 기도폐색이나 천식 발작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영 교수는 "이 때문에 COPD나 천식 환자에게는 심혈관질환이 생길 때 원칙적으로 베타차단제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양민석 교수는 "베타차단제 복용을 시작하고 나서 호흡 곤란이 생기면, COPD나 천식을 의심하고 주치의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베타차단제가 없던 호흡기 질환을 새로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요실금약은 치매 악화시킬 수도
요실금이 약을 써야 할 정도로 진행되면 주로 항무스카린제제를 쓴다. 방광 근육을 지나치게 자주 수축시키는 물질인 무스카린이 체내에서 작동하지 못하도록 막아 주는 약이다. 그러나 이 약은 뇌에 있는 무스카린 수용체에도 영향을 미쳐서 치매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사람이나 고령자에게 이 약을 쓸 때는 기억력·판단력 같은 인지기능에 변화가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는 "치매가 숨어 있는 노년층은 뇌혈관장벽이 헐거워져 있기 때문에, 약 성분이 뇌에 다량 들어가서 치매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요즘 약은 뇌에 영향을 덜 주고 방광에만 주로 작용하게 만들어서 1% 미만에게 인지기능 장애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세웅 교수는 "요실금 치료제를 복용하다가 치매 증상이 나타나면 약을 끊고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