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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습관이 건강한 인생을 만듭니다”

취재 김민정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조은선 헬스조선 기자

이사람처럼 살아라 ① 힐리언스선마을 촌장, 이시형 박사의 생활 트리밍

엔도르핀을 시작으로 세로토닌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정신과 전문의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 박사가 최근 66번째 저서를 출간하며 건강과 저력을 과시했다. 대한민국 대표 건강 멘토인 그를 만나 ‘이시형처럼 사는 것이 무엇인가’ 물었다.

Talk About 1 습관의 역습에 지배당한 현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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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된 《이시형처럼 살아라》(비타북스)는 이시형(80세) 박사의 66번째 저서다. 여든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집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인생에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목표는 전 국민을 병원이 필요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내가 모범이 되고, 모델이 돼야 하기 때문에 더 젊고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는 겁니다.”

우리가 무의식 중에 하는 매일의 습관이 몸을 병들게 한다. 병원마다 암·당뇨병·고혈압 등 생활습관병과 싸우는 환자가 넘쳐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시형 박사는 이를 ‘습관의 역습’이라 말한다.

“요즘 생활습관병을 앓는 사람이 많은데, 왜 그런 걸까요? 생명 현상은 영양·휴식·운동의 3박자가 균형 있게 조화를 이뤄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의 모습은 완전 불균형이에요. 게다가 ‘설마 내가’ 하는 한국인 특유의 낙천성이 병을 키우죠. 결국 고약한 생활습관과 ‘설마’ 하는 생각 때문에 건강을 지키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현대인의 질병은 생활환경과 습관, 신체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균형을 회복하면 건강을 되찾게 된다. 이시형 박사는 균형을 회복하는 비결은 습관을 올바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흔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며, 습관은 평생 고치기 어려운 것으로 단정짓는다. 습관을 고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가능한 방법이 있다. 습관은 뇌의 작용이기 때문에 뇌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뇌의 기능과 특성을 잘 활용하면 된다.

“모든 습관은 뇌의 자동지령에서 비롯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와 양치질 등 습관적 행동을 하는 것은 뇌의 의식적인 지령이 아니고 그 상황에 저절로 그런 행동이 나오게 조건화된 것인데, 이것이 뇌의 자동지령이에요. 습관은 무의식 중에 저절로 되는 것이므로 이를 고치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시형 박사는 습관교정은 조금 어려울 뿐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 역시 자신의 습관을 고쳐본 경험이 있고, 그가 촌장으로 있는 힐링 테마 마을인 ‘힐리언스 선마을’을 찾은 사람의 82%가 습관을 고쳤기 때문이다. 선마을을 찾은 사람은 절박함 때문에 고친 것일 수 있지만, 중요한 점은 노력하면 얼마든지 습관을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Talk About 2 젊은 시절의 이시형, 절제와 담 쌓다




40대 후반의 이시형 박사는 건강하지 않았다. 아니, 몸이 완전히 엉망이었다. 허리디스크와 무릎 관절 이상, 느린 맥박 때문에 환자를 진료하기는커녕 일상생활조차 힘든 상태였다.

“생활을 절제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젊은 사람이 대개 그렇듯, 내 건강이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있었어요. 앞으로 달리기만 했을 뿐, 몸을 돌보고 다듬을 줄 모른 거죠. 아프고 나서야 건강은 공짜가 아니고,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시형 박사는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생활습관의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그 즈음이다. 그는 절제를 통해 자신의 생활을 다듬어 나가기로 결심했다.

“당시 허리와 무릎이 아파 꼼짝 할 수 없었습니다. 잘 움직이지 않으니 체중이 금세 불어 우선 먹는 것부터 줄였습니다. 유학 시절부터 몸에 밴 서구식 식습관을 버리고, 우리 전통식으로 바꾸었죠. 김치는 많이 먹고 밀가루와 기름진 음식은 제한했어요. 회식 자리에서 술은 한 잔만 했고, 어떤 경우에도 2차는 가지 않았습니다. 운동은 동적인 성격에 전혀 맞지 않는 골프를 했습니다. 골프연습장을 이용했는데, 내 페이스에 맞춰 조절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걸을 수 있는 만큼 한강공원을 걸었습니다.”

이시형 박사는 절제하는 생활이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워낙 동적으로 살다 정적으로 살려니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사는 재미가 없었지만, 호흡법을 익히고 아침 묵상을 시작한 뒤로 마음이 한결 가라앉으면서 차츰 나아졌다. 그리고 두 가지 큰 변화가 생겼다. 우선, 고질병이던 허리와 무릎이 일상생활에 지장 없을 정도로 회복됐다. 또 40대 중반부터 그를 성가시게 한 대장염, 위염, 편도선염, 구내염, 비염 등 잔병이 없어졌다.

“병원에 장사진을 이룬 환자를 보면서 ‘저 환자도 평소 생활을 조금만 절제했으면 고생 안 해도 될 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환자들이 나처럼 되기 전에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르쳐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죠. 이것이 선마을을 열고, 생활습관의학연구회를 설립하게 된 계기입니다.”

Talk About 3 마흔, 생활을 다듬는 트리밍을 시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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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더 이상 장수가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건강하고 활기차게 100세까지 살 것인지가 중요하다. 삶의 질은 건강한 몸에서 비롯된다. 이시형 박사는 습관의 역습이 시작되기 전에, 아직 몸이 버틸 만할 때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장수 의사의 상징’인 일본 히노하라 박사는 100세지만 진료, 순회강연, 집필 등 빼곡한 스케줄을 거뜬히 소화해 냅니다. 그는 ‘사람은 타고난 유전자로 마흔까지는 산다. 그 이후는 제2의 유전자로 살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좋은 생활습관이다’고 강조하는데, 정말 옳은 말입니다. 마흔이 되면 타고난 방어체력이 약해지기 시작해, 체력과 정력, 시력, 청력이 떨어지고 백발과 주름이 생기거든요. 이때부터 생활 전반을 다듬어야 합니다.”

이시형 박사는 이렇게 생활 전반을 다듬는 것을 ‘트리밍(Trimming)’이라 한다. 트리밍은 하루의 생활 리듬을 다듬고, 운동은 물론 식사와 영양 생활을 균형 있게 조율하고, 자세를 다듬고, 적정 체온을 유지하며, 마음도 다듬는 전체적인 조율 운동이다. 조각하듯 정성스럽게 자신의 몸을 다듬는 일이다.

“트리밍의 핵심은 생활습관을 개선해 내재미(內在美)와 군더더기 없는 몸, 건강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만을 부르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일이 우선입니다. 식사와 운동이 중요한데, 어느 하나만으로는 안 되고 식사 70%, 운동 30% 정도로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우선, 식사는 섭취 열량을 줄이고, 에너지 배합 비율을 동양인 체질에 적합한 단백질 15%, 지방질 25%, 당질 60%로 맞춥니다. 그래야 에너지 효율이 높아져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찝니다. 운동은 당장 날씬해지는 효과는 적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생리 기능이 향상되고 대사가 활발해지면 웬만큼 먹어도 살로 가지 않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트리밍을 실천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이시형 박사 역시 힘들었던 적이 있다.

“마음 습관을 트리밍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워낙 성격이 급해서 뭐든지 ‘빨리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결국 스트레스가 되거든요. 급한 성격이 굉장한 스트레스임에도 잘 고쳐지지 않아 고생했죠. 트리밍은 무엇보다 즐겁게 해야 합니다. 습관이 정착될 때까지는 의식적으로 해야 하므로 귀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조금씩 변하는 것이 느껴지니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Talk About 4 30~40대의 건강한 인생을 위한 조언

이시형 박사는 ‘마의 40대 후반’을 넘기고 몸살 한번 앓은 적 없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질주본능을 자제하고, 무리하지 않으며, 규칙적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모두 아파 본 덕분”이라며 미소 짓는 그는 30~40대가 건강한 인생을 만들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점을 알려주며 인터뷰를 마쳤다.

“첫째는 식사입니다. 영양 균형을 갖춘 건강 식사로 우리 전통식만 한 것이 없어요. 둘째는 잘못된 회식 문화를 바로잡는 것입니다. 삼겹살과 소주, 폭탄주, 2차·3차로 이어지는 회식 문화는 꼭 바꿔야 합니다. 셋째는 아침에 되도록 일찍 일어나는 것입니다. 1시간 일찍 일어나면 공부할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생이, 운명이 달라집니다. 마지막은 올바른 자녀 교육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잘 뛰노는 아이가 건강하고 머리가 좋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아이가 그렇게 할 수 있게 도와줄 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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