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문제면 짜게 먹어야 할 수도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10/24 08:50
자율신경 균형 찾기
교감신경 낮추려면 반신욕하고 따뜻한 물 한잔, 비타민B 풍부한 음식 섭취
부교감신경 낮추려면 커피·홍차·찬물 마시고 빠른 운동으로 신경 활성화
특별한 질환이 없으면서 자율신경 이상 증세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자율신경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누웠다가 갑자기 일어났을 때 심장 박동수와 혈압 변화를 측정하는 자율신경 균형 검사와, 땀과 눈물 양을 알아보는 분비액 검사 등이 있다. 자율신경 균형이 깨졌으면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김병조 교수는 "자율신경 기능을 직접 개선하는 약은 없다"며 "생활습관을 고치고 한달 정도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고 말했다.
당뇨병이나 파킨슨 증후군도 자율신경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따라서 이 질병에 대한 검사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당뇨 합병증인 당뇨성 신경병증으로 인해 신경 자체가 손상됐을 수 있고, 파킨슨 증후군은 자율신경을 지배하는 뇌하수체가 망가졌을 수 있다.
만약 자율신경 기능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거나,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가 자율신경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한 증세를 유발한다.
◇자율신경 균형 맞추는 생활습관
▷교감신경 안정시키려면=몸을 따뜻하게 하면 교감신경이 안정된다.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현숙 교수는 "조울증 환자는 추운 겨울에 조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교감신경이 차가운 것에 잘 반응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차분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려면 차가운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온이 낮은 아침·저녁에 따뜻한 물을 한 잔 마시거나, 10분 정도 반신욕을 하면 좋다.
마그네슘이 많이 든 녹황색 채소(브로콜리, 시금치 등)나 비타민B가 많이 든 간·생선·닭고기를 먹는 것도 교감신경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 김현숙 교수는 "하루에 한 번은 이 식품으로 만든 반찬이나 샐러드를 챙겨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이 많이 든 통조림 식품이나 견과류는 좋지 않다. 인에는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 카페인이 들어있거나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도 피해야 한다. 격한 운동을 피하고, 요가나 태극권과 같은 정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부교감신경 낮추려면=교감신경을 안정시키는 방법과 반대인 생활습관을 가지면 어느 정도 해결된다. 오전에 커피나 홍차와 같은 카페인 이 든 음료를 한 잔 마시고, 오후에는 차가운 물을 마신다. 인이 많이 든 우유·견과류·계란 노른자를 챙겨 먹는 것도 좋다. 고혈압이 없으면 음식을 약간 짜게 먹는 것도 혈압을 높이기 때문에 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는 데 도움이 된다.
부교감신경 항진 때문에 기립성 저혈압이 생겼다면, 앉았다 일어설 때 순간적으로 온몸에 힘을 주는 것이 좋다. 김병조 교수는 "기립성 저혈압이 심할 때는 팬티스타킹을 신어서 혈액이 하체에만 몰리는 것을 막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운동은 빠르게 걷기·수영·등산 등 움직임이 많은 것을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