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부교감 신경 나뉘어균형추 구실하며 신체 제어

맛있는 음식을 보면 입에 침이 고인다, 무서운 것을 보면 소름이 끼친다, 성관계를 할 때 오르가즘을 느낀다, 긴장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 이 모든 게 우리 몸의 자율신경(自律神經) 작용이다.

숨을 쉬는 것도, 심장이 뛰는 것도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뤄지지만, 그 컨트롤 타워가 우리 몸에 존재한다. 그게 바로 자율신경이다.

자율신경은 폐, 심장, 동공, 땀샘, 침샘, 호르몬 분비샘 등 스스로 활동하는 기관을 지배하는 신경이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는 "자율신경이 단 1분이라도 작동을 안 하면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체 전반에 분포돼 있는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시소처럼 한쪽이 활성화하면 한쪽이 위축되는 '길항(拮抗) 작용'을 한다.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활성화하면 자율신경은 반대 쪽이 활성화되도록 균형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이 제대로 안 이뤄지면 신체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지나치게 흥분했을 때 부교감신경이 활성화하지 않으면 혈압이 급격히 높아져서 급성심근경색 등으로 쓰러지고, 누워있다가 일어설 때 교감신경이 활성화하지 않으면 혈압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낮아져서 기립성 저혈압으로 실신할 수 있다. 허성혁 교수는 "쓰러져서 병원에 오는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자율신경 기능 저하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자율신경 기능은 젊은층에서는 여성이, 중·장년층에서는 남성이 주로 떨어진다. 젊은 여성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왕성하거나 생리를 할 때 혈액량이 줄고, 중·장년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나 고혈압 때문에 먹는 약(알파차단제 성분)이 자율신경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의료계는 추정한다.

하지만 무너진 자율신경을 회복시키는데 직접 작용하는 약은 없다. 생활습관 개선이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허 교수는 "식습관 개선, 운동, 숙면을 하면 자율신경 기능이 개선돼 신체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