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치매환자 일상생활 유지에 큰 효과… 증상 악화도 막아줘

김현정 헬스조선 기자

한국노바티스 엑셀론 - 초기부터 잘 관리하면 간병부담 적어
500원 동전크기 패취제, 편의성 높여 팔·등에 한 번 붙이면 24시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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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박모씨(82·서울 송파구)는 전기밥솥에 쌀과 물을 넣어 놓고는 조작법을 모르겠다면서 쩔쩔 매고, 김치를 담글 때 재료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아내를 보면서 '치매가 아닐까' 하고 걱정한 적이 종종 있다. 그러다가도 제사나 생일, 전화번호 등을 척척 기억해 내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자 박씨는 결국 아내를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게 했는데, 진단 결과는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였다.

◇초기엔 일상생활 속 행동에 문제

알츠하이머 치매라고 하면 흔히 인지장애를 떠올린다. 이름을 잊고, 주소나 전화번호 등을 기억하지 못해 집을 못 찾고, 배뇨·배변 과정에서 실수하는 모습 등이다. 그런데 치매 초기에는 일상생활 속 행동에서 문제가 나타난다. 아주 간단한 일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승현 교수는 "치매 초기에는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은 인지장애 증상보다 일상생활 속 행동을 잘 못하는 모습을 먼저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치매환자 보호자 중에서 환자의 일상생활 능력을 체크하고 있는 사람은 51%에 불과했다.(대한치매학회 조사,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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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가 안되는 치매는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엑셀론은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것과 동시에 일상생활 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전화사용·요리 등에 문제 없나 살펴야

일상생활능력이란 '자신을 돌보는 기본적인 생활, 사회생활 유지를 위한 복합적인 일상생활을 혼자 수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세수 ▷목욕 ▷식사 등과 같은 '신체적 일상생활능력'과 ▷전화기 사용 ▷음식 장만 ▷교통수단 이용 ▷돈 관리 ▷약 복용 ▷취미생활 등과 같은 '도구적 일상생활능력'으로 나뉜다.

신체적 일상생활능력이 떨어질 때는 보호자가 해당 활동 시에만 도움만 주면 되지만, 도구적 일상생활능력이 떨어지면 보호자가 24시간 모든 활동을 도와줘야 한다. 그만큼 간병 부담이 커진다. 그러므로, 평소에 부모님이나 배우자의 일상생활능력에 이상이 없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이상이 있다면 빠르게 치료받도록 해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엑셀론, 일상생활 능력 유지에 효과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 중 학습능력이나 기억력을 높이는데 작용하는 '아세틸콜린' 수치가 감소하고, 반대로 행동능력을 떨어뜨리는 '부티릴콜린' 수치는 늘어나면서 점차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치매 치료제는 아세틸콜린 수치 감소를 막는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비해 리바스티그민 성분의 '엑셀론'(한국노바티스)은 아세틸콜린 감소도 막고 부티릴콜린 증가도 억제하는 두 가지 작용을 한다. 이에 따라, 인지기능 저하와 함께 일상생활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2년 동안 다른 치매 치료제와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 결과, 엑셀론의 일상생활능력 개선 효과가 다른 치료제보다 높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한, 초기 치매환자부터 사용할 수 있어 환자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엑셀론은 먹는 약은 물론, 하루에 한 번만 팔이나 등 등에 붙이면 24시간 약효가 유지되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패취제(엑셀론 패취)도 나와 있다. 치매 환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경구용 치료제와 효과는 같으면서 오심과 구토 등 부작용 발생률은 3분의 1 정도로 낮았다. 하루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패취를 바꿔 붙이면 되기 때문에 인지기능이 떨어져 약을 잘 챙겨 먹지 못하는 치매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간병인 및 보호자의 70% 이상이 먹는 약보다 패취형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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