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이식, 임플란트보다 성공률 높고 부작용도 없어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 어금니를 뺀 자리(위)에 사랑니를 이식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1년 전 풍치 탓에 오른쪽 어금니 하나를 뺐던 이모씨(53·경기 부천시). 잇몸 아래 숨어 있던 사랑니를 빼서 발치 부위에 넣었는데 예전 치아와 차이가 없어서 만족스럽다. 비슷한 이유로 임플란트를 한 지인들은 씹는 맛이 덜하고 음식물도 잘 낀다고 하는데, 이씨는 그런 일도 없다.

사랑니 이식 성공률, 임플란트보다 높아

이가 빠지면 일단 임플란트를 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치아 1~2개를 뽑을 경우엔 자연치아인 사랑니로 대체하는 게 우선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최용훈 교수는 "임플란트가 유행하다보니 이가 빠지면 그 외에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치의학 교과서에도 1~2개를 뽑을 때는 사랑니 이식을 먼저 고려하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치의과병원이 임플란트를 선호하는 것은 임플란트가 사랑니 이식 시술보다 쉽고,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식 성공률도 사랑니가 높다. 최용훈 교수는 "사랑니는 특별한 기능은 하지 않지만, 치주인대·신경·혈관이 존재하는 자연치아여서 임플란트보다 단단히 잇몸 속에 뿌리를 내린다"며 "일본 연구에서 사랑니 이식 성공률이 94%라고 하는데, 이는 임플란트보다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자연치아인 사랑니는 임플란트와 달리 잇몸뼈 소실을 적게 하고, 치아 내 혈관이 있어서 염증이 생겨도 자연치유 능력이 있다"며 "미세한 치아 흔들림도 신경이 알아채서 초기에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모든 치아에 이식 가능

사랑니 이식을 임플란트 이식보다 먼저 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최용훈 교수는 "사랑니 이식을 하면 임플란트처럼 씹는 맛이 덜하거나 음식물이 끼는 부작용이 없고 합병증도 있을 수 없다"며 "시술시간이 1시간 이내로 짧고 시술 2시간 뒤면 반대편 치아로 밥까지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랑니는 어금니를 비롯해 앞니까지 모든 치아에 이식이 가능하다. 사랑니를 뺀 적이 없다면, 우리 몸 속 치아은행에 4개의 자연치아 '임플란트'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동네 치과에서도 사랑니 이식 시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시술이 가능한 보존과 의사가 있어야 한다. 최 교수는 "임플란트 이식이 나무에 나사를 박는 것이라면 자연치아 이식은 단단한 두 개의 나무를 잇는 것만큼 어렵다"며 "또, 사랑니를 뺀 뒤 15~20분이 지나면 치주인대가 괴사하기 때문에 15분 이내 시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연치아는 치아은행에 보관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임플란트처럼 치아로 이식하는 게 아니라 잇몸뼈를 이식하는 재료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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