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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포수마스크 쓴 홍성흔, '스티븐 블레스 증후군' 때문이라는데…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최형창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2/10/15 13:26
'스티븐 블레스 증후군'이란 운동선수가 특별한 부상이 없는데 갑자기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발생 원인을 심리적 질병 때문으로 여기는 증후군 중 하나다.
'스티븐 블레스 증후군'은 1970년대 초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우승시킨 스티브 블레스의 정신·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한 은퇴에서 유래됐다. 당시 팀의 동료 로베르트 클레멘트는 그의 정신적 지주였는데 1972시즌이 끝나고 클레멘트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블레스는 큰 충격에 빠졌었다.
이 후 스티브 블레스는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지 못했고, 홀로 잘해야겠다는 심리적 부담감도 이겨내지 못한 채 결국 선수생명을 마감했다. 이때부터 운동선수가 몸에 특별한 부상이 없음에도 부진한 모습을 계속 보이면 정신적·심리적으로 접근해 치료하는 방법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특히, 운동선수 중에서도 야구선수가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면 그 이름을 스티븐 블레스에서 따와 ‘스티븐 블레스 증후군’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스티븐 블레스 증후군 원인으로는 갑작스러운 사고, 경기 중 실책, 가정·개인 사생활 문제 등의 정신적 충격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증상으로는 투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볼넷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한다거나 타석에 서있는 타자를 실수로 맞추는 것을 반복해 공을 못 던지는 등의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심한 경우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거나 은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증상도 치료가 가능하다. 스포츠 심리학 분야가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 심리기술을 통해 극복하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김병현의 스포츠 심리 치료를 맡았던 체육과학연구원 김용승 책임 연구원은 "스포츠도 이제는 정신·심리적인 면이 강조되는 시대"라며 "경기력과 관련해 선수를 불안하게 만드는 기억을 지우고, 최고의 상태 때를 반복 기억하는 등의 다양한 인지 재구성 방법으로 치료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