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이라고 하면 '불치병', '격리수용' 등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치료를 잘 받으면 얼마든지 일반인과 똑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치료를 꾸준히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한정신약물학회에 따르면, 정신질환자 10명 중 7명은 퇴원 후 수개월 안에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정신질환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하거나, 치매 환자처럼 인지 기능이 떨어지면서 제 때 약을 챙겨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한 번만 주사를 맞거나 몸에 붙여도 효과가 오래 가는 주사제, 패치 등 다양한 치료제가 최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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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가 정상적인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형태의 약제들이 나왔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재발 위험 크게 낮춘 주사=정신질환자의 70%를 차지하는 조현병(정신분열병)의 경우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과잉 분비를 막아야 환청·환각 같은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존에는 아리피프라졸, 올란자핀, 리스페리돈 성분의 약을 하루에 한 두번 먹었다. 그러나, 환자들이 퇴원 후 약을 잘 챙겨 먹지 않는 바람에 퇴원 3개월 안에 절반 이상의 환자가 재발했다.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주는 게 '팔리페리돈 팔미테이트' 성분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다. 한 번 주사를 맞으면 약효가 한 달간 지속되며, 재발 위험은 먹는 약의 3분의 1 수준이다.

▷치매환자에 적합한 패치=치매 환자들은 매일 규칙적으로 약을 먹어야 '아세틸콜린'이라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억제돼 일상생활 유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치매 환자가 규칙적으로 약을 먹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 '리바스티그민' 성분 패치제다. 하루에 한 번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패치를 몸에 부착하면 효과가 24시간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