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에게 '자가혈당측정기'는 필수품이다. 수시로 측정해 혈당이 높아지거나 낮아지지 않게 관리해야 합병증 위험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 10명 중 6명은 자가 혈당측정을 안 한다는 사실이 작년 한국당뇨협회 조사에서 밝혀졌다. ▷검사하기 번거롭다 ▷검사해도 수치를 잘 모른다 ▷통증이 있어서 등이 그 이유였다.

자가 측정을 한다고 해도 혈당을 정확히 재기란 쉽지 않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최환석 교수는 "개인용 자가혈당측정기로 측정하는 측정값은 혈액 내 산소 농도와 채혈 시간, 채혈 부위에 따라 달라질 뿐 아니라 측정 전에 만졌던 물질, 온도, 습도, 고도 등에 따라 편차가 생기기 때문에 자가 측정 시 정확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혈당측정기를 선택할 때는 국제 품질기준(혈당측정치의 정확도를 보여준 임상결과 200건 이상)에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정기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갈 때마다 개인용 자가혈당측정기를 가져가 함께 측정해 보고 값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야 한다. 두 값이 15% 이상의 차이가 있다면 자가혈당 측정 방법이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자가혈당측정기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반드시 점검해봐야 한다. 신체 부위에 따라 혈당값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 없이 손가락이 아닌 부위에서 임의로 채혈해 측정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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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혈당측정기를 선택할 때는 국제품질기준에 부합하는지, 측정방법은 쉽고 간편한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봐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최근에는 국제 품질기준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보다 쉽고 편리하게 혈당을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들이 나와 있다. 원터치 셀렉트심플(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은 사용법이 간단하다. 혈당 측정 전에 별도로 코드칩을 끼우거나 코드번호를 맞추는 코딩 작업 없이 혈액을 시험지에 묻혀 끼우기만 하면 된다. 고혈당이나 저혈당일 때는 환자가 바로 알 수 있도록 색깔이 변하면서 알람이 울리기 때문에 혈당 관리에 미숙한 초기 당뇨병 환자들도 쉽게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 제조사는 7만건 이상의 임상 결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확도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바로잰(한독약품)도 별도의 코딩작업 없이 간편하게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채혈침을 얇게 만들어 채혈 통증을 줄인 아큐첵 액티브(한국로슈)도 나와 있다. 짧은 시간(5초)안에 측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