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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흔히 한의원에 가면 의사들이 맥을 집는 것만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한의학에서 행하는 진료는 형색맥증의 네 가지 요소에 의해 이루어진다. 환자의 생긴모습, 얼굴빛과 피부색, 맥의 상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형색맥증의 네 가지 요소에 속한다. 한의학 ‘동의보감’에서는 이목구비 하나하나를 오장과 연결시킨다. 눈은 간과, 입은 비위와, 코는 폐와, 혀는 심장과 이어지는 신체부위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눈의 생김새로 체질을 구분하는 방법에는 4가지가 있다.

▷눈이 큰 사람
흔히들 눈이 크면 겁이 많다고 하는데, 이는 한의학적으로 볼 때 근거가 있는 말이다. 눈이 큰 사람은 대체로 간담이 허한 경향이 있다. 그때문에 눈이 큰 사람은 목에서 가래가 잘 끓고 편도가 자주 붓는다. 그래서 감기에 걸렸다 하면 열이 많이 난다. 편도가 부울 때는 반드시 열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이 큰 사람은 간담의 기를 도와주는 모과나 밀, 총백, 부추 등을 많이 먹으면 좋다.

▷눈꼬리가 위로 올라간 사람
눈꼬리가 올라가 있고 코도 위로 들려 있는 사람을 한의학에서는 '태양형'이라고 부른다. 태양형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아주 예민하고 섬세하다는 인상을 준다. 때문에 신경성 질환이 잘 찾아온다. 기가 제대로 운행하지 못하고 울체되어 가슴답답증이 오기도 하며, 뒷목이 뻣뻣하면서 목에 뭔가가 걸린 듯 불편할 때도 있다. 또한 관절이 약하여 무릎,어깨, 허리 등이 늘 시원찮고 손발이 자주 저리며 항상 피곤해한다.

▷눈꼬리가 아래로 쳐진사람
눈꼬리가 아래로 처지고 코도 아래로 처진 듯 내려먹은 사람을 '태음형'이라고도 한다. 태음형들은 '태음복통'이라고 하여 명치끝이 자주 아프며, 대변을 잘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뱃속에 뭔가 그득하게 찬 것처럼 헛배가 불러올 때도 많고, 배가 자주 아프면서 토하거나 설사가 심한 경우도 있다.

▷눈이 안쪽으로 들어간 사람
이 사람들의 특징은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날씨가 조금만 추워도 쉽게 몸이 상하며, 몸이 냉하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는 불임이나 자연유산 등으로 고생하기 쉽다. 또한 혀가 말리는 듯한 증상이 있으며, 아랫배가 조르는 것처럼 아프기도 한다. 만성 장염이나 두통, 허리 통증의 증상도 잘 나타난다. 몸이 냉하므로 차가운 음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