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가짜 식욕'과 '진짜 식욕' 구분 못하면 점점‥
헬스조선 편집팀 | 참고서적=가짜 식욕, 진짜 식욕
입력 2012/09/24 09:30
식사장애가 부른 현실장애, 어떻게 할까?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하는 진달래양은 벌써 며칠째 약간의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현재 그녀의 몸무게는 32㎏인데 172㎝의 큰 키에 비하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수치이다. 친구들은 그녀를 젓가락 혹은 걸어다니는 해골이라고 부르지만 진양 스스로는 자기 몸이 너무 뚱뚱하고 무거워진 것 같아 혐오한다. 살이 찌면 발레 공부를 더 이상 못하고 남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없어질 것 같아서 밥을 먹는 것이 두렵다. 그녀의 몸에는 아이 때나 볼 수 있는 솜털 같은 것이 생기기도 했고 생리주기도 불규칙하다. 주위 사람들이 아무리 날씬하다고 말해주고 예쁘게 생겼다고 해도 그녀에게는 다 거짓말로 들린다.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주변에서 유사한 식사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진양과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 국내에서 식사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은 2006년 이후 5년 사이 30%가량이 증가했다. 청소년 중에서는 10명 가운데 1명이 심각한 식사장애를 앓고 있다.
식사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감정을 다루는 방식에서 그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다.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감정과 음식은 따로 떨어진 두 궤도를 따라 작동한다. 두 궤도가 서로 만나기도 하지만 아주 가끔씩만 그렇다. 그러나 식사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음식과 감정의 관계는 특별하고도 독특하다. 이런 사람들은 음식을 먹거나 거부하고 체중에 대해 걱정하는 것으로 불편한 감정들을 처리한다. 마음과 입이 더 이상 별개의 기관이 아니라 ‘나는 느낀다’와 ‘나는 먹는다’라는 두 문장이 ‘나는 느껴서 먹는다’라는 한 문장이 되는 것이다.
식사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짜 식욕’에서 ‘진짜 식욕’을 가려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모두 적고 그것이 과연 합리적인 것인지 판단한 후 합리적인 것으로 고쳐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