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여성들은 모르는 남성의 고민, 묵직한 회음부가‥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2/09/20 10:25
전립선염 통증, 예방과 치료는 이렇게
바람이 선선해지면서 제법 가을 냄새가 느껴지는 날씨다. 예전부터 가을은 남자의 계절로 불려왔다. 가을이 되면 말이 없어지고 우울해지는 등 가을 타는 남자를 흔히 볼 수 있지만 여기에는 다른 속사정이 있을 수 있다. 특히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었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면 전립선염을 의심할 수 있다.전립선염은 이 같은 증상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지거나, 치료를 해도 증상이 계속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놔두면 통증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나아가 우울증까지도 유발하므로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전립선염 환자 60%가 우울증… 만성피로에 업무효율도 크게 떨어져
이는 전립선이 자리한 위치 때문인데, 전립선은 방광과 요도의 경계 부위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있어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방광과 요도에 바로 영향을 준다. 또 전립선 주변 조직은 혈관과 신경이 많이 얽혀 있어 염증이 오면 울혈이 되면서 주위를 자극한다. 이로 인해 근육도 긴장 상태가 돼 회음부나 하복부에 묵직한 통증이나 불쾌감이 나타난다.
전립선염이 일으키는 잦은 배뇨나 통증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밤낮없이 느껴지는 요의(尿意)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연적으로 업무효율을 떨어뜨려 사회생활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급기야 우울증까지 유발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만성 전립선염 환자의 약 60%가 우울증을 호소한다는 결과도 있을 정도로 전립선염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원인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치료 까다로워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편이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 가능성도 높다. 전립선염 환자의 80~90%는 여기에 해당한다. 아직까지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스트레스나 회음부의 지속적인 긴장, 방광과 전립선 기능 이상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에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이 주로 사용되며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전립선과 관계된 장기인 신장, 간, 위 등의 기능을 개선하고 면역기능을 키워주는 한약을 중심으로 전립선염의 증상을 치료한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 “신장과 방광 기능을 돕고 면역기능을 강화해주는 육미지황탕에 항염과 해독작용에 효과가 있는 금은화, 패장근, 어성초 등의 약재를 가미해서 처방한다”며 “이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극복하면서 염증을 제거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좌훈요법이나 온찜질, 좌욕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온찜질은 집이나 회사에서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찜질팩이나 전기방석 등을 깔고 앉거나 아랫배에 통증이 느껴질 때 배에 대고 있으면 효과적이다. 퇴근 후 집에서는 35~40도 안팎의 따뜻한 물에 하루 10~20분 정도 좌욕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2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스트레칭하고 소변 참는 습관 버려야
전립선염은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자세는 삼간다. 적어도 2시간에 10분 정도는 스트레칭 등을 해주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도 전립선염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평소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운동으로 회음부 근육의 긴장을 방지해야 한다.
특히 업무 중이나 술자리에서 요의를 느끼면서도 참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이다. 소변을 참을수록 회음부 근육은 더욱 긴장하게 돼 막상 화장실에 가도 회음부 근육이 풀리지 않아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따라서 이런 행동이 버릇이 되면 건강한 사람도 소변이 역류해 전립선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