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척추 압박골절·대상포진… 복통 원인도 가지가지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9/05 09:00
복통 환자의 50~60% 복부 장기와 무관한 질환
우울증도 복통 유발해
설사·변비 3개월 지속되면 과민성장증후군 의심해야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동언 교수는 "복통은 복부 장기의 암이나 염증·궤양 탓에 올 수도 있지만, 복부 주변의 뼈·근육·신경·피부나 정신적 문제로도 유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금보라 교수에 따르면, 대학병원을 찾는 복통 환자 10명 중 5~6명은 복부 장기와 관련 없는 질환이었다. 이처럼 복부 내 장기와 관련 없이 복통을 유발하는 질환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근막동통증후군=복부 근육에 0.5~2㎝ 크기의 단단하게 뭉친 매듭이나 팽팽한 띠 모양의 근막유발점이 생긴 게 원인이다. 잘못된 자세나 잦은 구토·기침 때문에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면 젖산 같은 대사물질이 쌓여서 근막유발점을 만든다. 근막유발점이 생긴 부위 외에, 근막유발점의 통증 신호가 신경을 타고 이동해 다른 부위에 통증을 만들기도 한다. ▷특징=몸을 구부렸다 펼 때처럼 움직일 때 복통이 심하다.
▷치료=주삿바늘을 넣어 근막유발점을 없애는 치료를 한다.
◇척추 압박골절·디스크=골다공증 탓에 척추가 내려앉거나 디스크 질환이 있어도 복통이 생길 수 있다. 등뼈 아랫쪽과 허리뼈 위쪽의 척추관에서 뻗어나온 신경이 옆구리를 거쳐 복부까지 뻗어있기 때문이다. ▷특징=척추에서 뻗은 신경이 좌우측 복부 아래로 비스듬이 내려와 복통을 유발한다. 등을 두드리거나 움직일 때 복통이 심해진다. ▷치료=척추 부위에 주사를 놓아 통증을 완화시킨다. 압박골절이 심하면 척추에 골시멘트를 넣어 준다.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스트레스호르몬은 근육·뼈를 약하게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미세한 통증까지 감지하게 한다. 세로토닌 같은 뇌의 신경전달물질도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줄어들면 통증에 민감해진다.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있을 때 복통이 생기는 이유다. ▷특징=복통 뿐 아니라 근육과 뼈도 아프다. ▷치료=약물·심리상담·인지행동치료를 한다.
◇대상포진=척추 신경에 숨어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등이나 복부의 피부층 신경에 염증을 유발, 복통을 일으킨다. ▷특징=감기 기운 뒤,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배 좌측이나 우측 한쪽에만 옆으로 수평하게 퍼지듯 나타난다. 1주일 안에 띠 모양의 발적이나 물집이 생긴다. ▷치료=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