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떨리고 끊기고‥ 말하기 겁나는 '연축성발성장애'란?
헬스조선 편집팀 | 도움말=박범정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입력 2012/09/06 09:15
슈퍼스타K4 오디션에 참가한 출연자 중 연규성씨는 출중한 노래실력 뒤에 감춰진 '연축성발성장애'라는 질병 때문에 화제가 된 바 있다. 연축성발성장애란 무엇일까?
연축성발성장애는 성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뇌신경이 잘못된 신호를 보내서 성대나 발성기관이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여 목소리가 떨리는 질환이다. 무의식적으로 목소리가 떨려서 면접이나 대화 등 직장생활이나 사회활동을 크게 방해하지만 긴장 탓으로 오해할 뿐, 병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연축성발성장애 환자는 80%가 30대 이하로, 주로 젊은층에서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많다.
과거에는 흔히 연축발성장애의 원인을 정신적인 데서 찾았다. 술을 마시거나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면 호전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전화상에서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연축성발성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도 여전히 연축성발성장애와 같은 목소리 떨림을 질환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대근육을 조절하는 기능이 상실돼 과도하게 성대근육의 수축과 연축을 유발해서 목소리가 끊기고 말하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는 연구가 발표됐다.
연축성발성장애는 주로 특별한 단어나 발음을 할 때 목소리가 빠르게 떨리거나 끊기며 목에 힘이 들어가면서 거친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시작되며, 특별히 긴장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짧은 단어를 말하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더 심각한 경우 전혀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정밀진단 없이 증상의 차이를 알기는 어려우므로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연축성발성장애는 아직까지 완치방법이 없는 난치병이다. 하지만 증상을 완화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문제를 일으키는 일부 성대근육에만 선택적으로 보톡스를 주입하는 것이다. 보톡스 주입술은 보톡스의 주입 부위와 양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내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연축성발성장애는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목소리 오남용으로 인한 성대질환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또 성대질환이 생겼거나 감기, 후두염이 있는 경우라면 가급적 목소리를 사용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며, 한쪽 귀에만 이어폰을 꽂고 장시간 통화를 하는 등의 습관도 삼가는 것이 좋다.
[Tip] 올바른 목소리 관리법
1.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2. 노래방, 운동경기 응원 등 목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3. 가벼운 목소리 준비운동(허밍)으로 음을 연습한다.
4. 취침 전 3시간 이내에 음주나 음식섭취를 삼간다.
5. 하루에 물을 2리터 이상 충분히 섭취한다.
6.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 튀김류, 건과류 등은 좋지 않다.
7. 커피 등 카페인의 있는 음식은 피한다.
8. 감기약에 흔히 들어가는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을 피한다.
9. 기침이 잦을 때는 빨리 원인을 제거해주거나 치료를 받는다.
10. 소음이나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