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으로 인한 난청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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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9월 9일 귀의 날을 맞아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최근 9년간의 이명 환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명 환자 4명 중 1명은 3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난청은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10대, 20대라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 됐다. 한번 잃은 청력은 원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난청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고 난청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이명 환자의 12%가 20대 이하… 난청이 주요 원인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2004년 1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내원한 이명 환자 5,876명을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27.9%(1,644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이명 환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었지만, 이제는 10대와 20대에서도 각각 3.2%(189명), 8.8%(518명)나 발생할 정도로 이명 발생 연령대가 대폭 낮아졌다.

이처럼 이명 환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이어폰 사용량 증가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소음이 심한 대중교통 등에서도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사용 시간이 크게 증가한 것이 젊은 층의 청력 이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폰으로 볼륨을 크게 키워 음악을 장기간 듣게 되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대화할 때 자꾸 되묻게 되거나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고 TV나 이어폰 볼륨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면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초기에는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 증상이 심해지면 큰 소리도 듣지 못하게 된다. 또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고 윙 하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명(耳鳴)은 초기에 난청을 가장 확실하게 짐작할 수 있는 증상이다. 특히 청력이 저하되면 외부 소리에 둔감해지기 때문에 신경을 거스를 정도로 이명이 크게 들리는 특징을 보인다.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에 60분 이하만 사용해야
난청을 예방하려면 이어폰의 선택과 볼륨 조절이 중요하다. 이어폰 중에는 귓구멍에 이어폰을 삽입하는 커널형 이어폰이 귓바퀴에 이어폰을 끼우는 오픈형 제품보다 더 위험하다. 커널형 이어폰은 귀에 완전히 밀착되는 형태로 사용하는 동안 중이와 외이의 압력 차이를 가져와 청각 기관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오픈형 이어폰은 귀에 밀착되지 않아 외이와 중이의 압력 차이가 생기지 않으므로 귀에 자극이 적다.

MP3나 스마트폰의 경우 일반적으로 최대 120㏈까지 소리를 높일 수 있다. 최근 환경부에서 MP3 7종, 스마트폰 7종을 대상으로 휴대용 음향기기별 소음도 실태조사를 한 결과, 최대 121㏈까지 소리를 키울 수 있는 제품도 있었다. 120㏈이 넘는 음량으로 음악을 듣는 것은 제트 엔진이나 전동드릴 소음에 노출되는 것과 비슷한 영향을 주는 엄청난 소리이다. 또한 MP3의 경우 7종 중 한 제품만 제외하면 모두 최대 음량이 100㏈ 이상이었으며, 스마트폰은 7개 중 4개 제품이 100㏈ 이상이었다. 이미 유럽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 휴대용 음향기기의 음량제한 기준을 100㏈로 적용해 왔으며, 미국산업안전보건청(OSHA)도 100㏈에서 2시간 이상을 초과하게 되면 청력손실이 발생하므로 법적으로 허용한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유럽위원회는 난청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정도만 듣는 60/60 법칙을 지키라고 권고한다. 이어폰을 한 시간 사용한 뒤에는 5분 정도 쉬는 것이 좋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전문클리닉 김희남 박사는 “소음성 난청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 난청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게 된다”며 “평소 하루 1시간 이상 이어폰 음량이 바깥으로 새어나올 정도로 크게 키워서 듣는 경우가 많다면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음성 난청이 의심될 때에는 이비인후과에서 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등을 통해 난청의 정도와 종류를 파악해 청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잃은 청력은 원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Tip]이어폰 끼고 사는 나도 혹시 난청? 난청 자가 체크리스트
1. 하루 1시간 이상 이어폰 음량이 바깥으로 새어나올 정도로 키워서 듣는다.
2. 자신도 모르게 말하는 중에 목소리가 커진다.
3. TV 볼륨을 지나치게 크게 키워서 듣는다.
4.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잘 안 들려서 자꾸 되묻는다.
5. 귀에서 윙 하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5가지 문항 중 하나라도 포함되면 난청을 의심할 수 있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