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후유증 때문에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는 증상(연하곤란)을 치료할 때 두피 전기 자극 치료를 함께 하면 증상이 더욱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하곤란은 뇌졸중 환자의 50~70%에게 생길 만큼 흔하다. 뇌졸중에 걸렸다가 숨진 사람 중 3분의 1은 연하곤란으로 인한 영양실조, 흡입성 폐렴 등이 사망 원인이라고 의료계는 본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은 뇌졸중 후 연하곤란이 있는 환자 16명에게 연하곤란 치료(음식물 조절·인후두 근육 강화운동·자세 교정)를 10회 시행했다. 이들 중 9명에게는 두피에 전기자극 장치를 부착하고, 한 번에 20분씩 미약한 전기 자극을 가했다.
연하곤란이 있는 뇌졸중 환자의 두피를 전기로 자극하면 삼키는 기능을 관장하는 뇌의 신경 회로가 활성화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이후 검사를 통해 연하곤란 정도를 점수로 평가했더니, 전기 자극 그룹은 치료 전 16.78점(100점 만점. 점수가 낮을수록 삼키는 기능이 좋음)에서 치료 후 3.25점으로 증상이 개선됐다. 전기 자극을 가하지 않은 그룹은 치료 전 21.71점, 3개월 뒤 11.83점이었다. 백 교수팀이 치료 전후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로 뇌 부위를 비교해 보니, 전기 자극 그룹은 음식물을 삼키는 기능을 관장하는 뇌 부분이 대폭 활성화돼 있었다.
백 교수는 "인후두에 전기자극을 가하거나 이 부위 근육을 강화하는 기존 치료법을 쓰면 연하기능을 관장하는 뇌신경이 활성화하는데, 뇌에 간접적으로 전기 자극을 함께 주면 이런 효과가 더욱 커진다"며 "뇌졸중 외에 다른 이유로 연하곤란을 겪는 사람도 두피에 전기 자극을 가하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