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박모(10·서울 강남구)양은 반에서 키가 작은 편이다. 박양의 부모는 "이번 여름방학 때 키 성장 치료를 시켜주려고 한다"며 "성장호르몬 주사보다 한방 치료를 생각하고 있지만, 표준화된 정보가 없는 것 같아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키 성장 치료를 어떻게 하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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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한방은 어린이가 키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원인을 크게 4가지로 나눠서 진단한 뒤, 한약과 침·뜸 등으로 치료한다.
◇키 안크는 원인 4가지로 구분
한방은 키 성장을 막는 신체 불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치료를 위주로 한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올바른 한방 치료를 받으려면, 우선 양방병원에서 엑스레이로 손목 등을 찍어 성장판이 열려 있는지 확인한 뒤, 한의원에서 진맥과 문진 등으로 키가 안 크는 원인을 진단 받으라"고 말했다. 한방은 키가 크지 않는 원인을 다음 네 가지로 본다. ▷비위허약형=소화기가 약해 잘 체한다 ▷심허형=예민해서 잠을 잘 못잔다. ▷비습형=식성이 좋아 비만하다 ▷신허형=신장이 약해 성장호르몬 분비가 잘 안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장규태 교수는 "원인에 따른 한약을 처방하고 성장판을 자극하는 침, 뜸, 지압 등을 병행하면 10명 중 7명은 키가 더 자란다"고 말했다.

보통 소화기가 약하면 위를 튼튼하게 하는 보중익기탕, 잠을 잘 못자면 신경을 안정시키는 귀비탕을 쓴다. 비만해서 키가 안 크는 아이는 비만 세포가 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성조숙증을 일으키면서 성장이 조기에 멈출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성호르몬 분비를 늦추고, 성장호르몬 분비는 촉진하는 치료를 한다. 박승만 원장은 "부모의 키가 작지 않아도 자녀가 뚱뚱하고 2차 성징이 빨리와 키가 충분히 자라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이유로 키가 작은 특발성 성조숙증 아동 549명에게 인진쑥·율무 등 천연 한약재와 자체 개발한 성장촉진물질을 함유한 한약을 쓴 결과, 여자 아이는 연평균 7.4㎝ 자랐고, 남자 아이는 8.5㎝ 자랐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와 함께, 여자 아이는 여성호르몬 분비양이 5분의 1로 줄어들면서 초경이 1년 이상 늦춰졌다"고 말했다.

◇성장판 닫혔으면 치료 효과 없어
한편, 아이 성장판이 닫혔으면 어떤 치료에도 키가 크지 않는다. 동국대일산한방병원 한방소아과 민상연 교수는 "성장판이 닫혔는데도 키를 자라게 할 수 있다거나, 몇㎝ 이상 자라는 것을 보장하는 곳은 믿지 말라"고 말했다. 성장판이 닫혔는데 키가 크는 경우는 구부정한 자세를 교정해서 숨어있던 키를 약간 찾아주는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