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운전 중 쏟아지는 잠, 이럴 땐 '병'이다

헬스조선 편집팀

밤에 충분히 자도 여전히 낮에 졸음이 쏟아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이러한 주간졸음증이 의심되는 사람은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원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주간졸음증은 단순히 잠이 많다는 문제가 아니라 순간적으로 잠에 빠져들어 일상에 지장을 주고 교통사고 같은 큰 사고 위험에도 항상 노출 돼있기 때문이다. 

◇낮에 졸음 참지 못하고 일상지장 받으면 주간졸음증 의심

주간졸음증은 '깨어 있으려고 해도 각성상태를 유지하기 힘들거나 지나치게 많이 자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낮에 졸리는 증상과 주간졸음증의 차이점은 자기가 잠을 조절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주간졸음증이 있는 사람은 길을 걷다가, 음식을 먹다가,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가, 시험을 보다가 잠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즉 졸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서 졸게 되고 본인이 졸음 증상을 제어하지 못하며 이로 인해 일상에 차지면 주간졸음증을 의심해 봐야하는 것이다.

주간졸음증은 단순히 남들보다 잠이 좀 많다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이라면 1교시 수업부터 졸거나 갑자기 졸리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성적이 떨어지고 직장인은 회의시간에 집중이 안 되고 자주 졸음이 쏟아져 업무와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운전 중이나 길을 걷다 순간적으로 잠이 들면 큰 사고를 당할 위험도 있다. 만약 3개월 이상 주간졸음증이 지속되면 병적인 주간졸음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주간졸음증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가장 큰 요인은 밤잠 부족이다. 대한수면학회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15분이다. 미국 7시간, 영국 6시간 45분보다 훨씬 적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10%가 낮 동안 심각한 졸음증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또 수면무호흡증, 불면증, 기면병이 있는 사람도 주간졸음증 증상을 자주 호소한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은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증세가 1시간에 5번 이상 나타거나 호흡량이 50% 이상 감소하는 저호흡이 1시간에 5번 이상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며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뇌가 저산소증에 빠지고 되고 뇌혈류 장애가 발생하면서 주간졸음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밤에 푹자는 것이 우선, 코골이 등 수면문제 점검해야
수면무호흡증을 ‘심한 코골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검사를 해봐야 단순한 코골이인지 수면무호흡증인지 알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되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치료에는 구강 내 장치인 마우스가드를 착용하는 치료,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기도에 공기를 넣는 양압치료가 있다. 권투선수의 마우스가드처럼 생긴 구강 내 장치는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서 기도 공간을 넓혀주는 원리다. 마우스가드의 나사를 조절해 아래턱을 당기는 장치이므로 턱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치과의사의 감독아래 아래턱의 전방 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변욱 병원장은 “마우스가드는 환자의 구강에 딱 맞게 제작되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고 일주일 정도 사용하면 익숙해진다”고 설명했다.

주간졸음증을 이겨내려면 밤에 숙면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코골이나 수면발작 등이 일어나는 사람은 전문의를 찾아 수면검사를 해봐야 한다. 주간졸음증이 있는지를 체크해 보는 자가진단법이 있다. 1999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수면학지 ‘슬립(SLEEP)’에 게재되며 널리 쓰이고 있는 ‘엡워스 주간졸음 자가평가척도(Epworth sleepiness scale)를 대한수면연구학회가 한국인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다. 점수는 각 상황에 따라 전혀 졸리지 않다 0점, 가끔 졸린다 1점, 자주 졸린다 2점, 항상 졸린다 3점으로 매긴다. 총점이 10점 미만이면 정상, 10점 이상이면 주간졸림증이 있음, 14~18점이면 중증도의 주간졸림증, 19점 이상이면 심한 주간졸림증이다. 

※한국형 주간졸음증 자가 평가표 (Epworth Sleepiness Scale-Korean version·출처:대한수면연구학회)
1) 앉아서 책을 읽을 때 
2) TV를 시청 중일 때
3) 회의실이나 극장 등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때
4) 1시간 정도 계속 버스나 택시를 타고 있을 때 
5) 오후 휴식시간에 편안히 누워있을 때
6) 앉아서 누군가와 말을 하고 있을 때 
7) 점심식사 후 조용히 앉아 있을 때(술은 마시지 않은 상태)
8)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교통체증으로 몇 분간 멈춰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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