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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야구이야기’다. '끝판대장' 오승환의 통산세이브 부문 신기록 수립, ‘日진출’ 이대호의 식을 줄 모르는 타격감, 프로야구 제 10구단 창단 문제까지 야구팬들에게 야구이야기는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다.




그런데 젊은 남성들이 야구만큼이나 자주 애용하는 것이 바로 ‘야구모자’다. 야구장뿐 아니라 지하철에서 학교에서 여행지에서 야구모자를 쓴 남성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이 야구모자와 탈모와의 상관관계를 묻는 환자들이 꽤 많다는 데 있다.
내원하는 환자들은 탈모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자신의 생활습관과 탈모의 연관성을 묻곤 한다. 최근에는 젊은 남성들의 상담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얼마 전 진료실을 찾아온 한 젊은 남성이 “나는 매일같이 야구모자를 쓰는데 야구모자 때문에 정말 탈모가 생길 수 있느냐”고 억울한 듯 물었다. 진찰을 해보니 모자가 아닌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남성형 탈모의 초기단계였다.

모자가 탈모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다. 모자를 쓰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탈모가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모자는 자외선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해주는 장점이 있다. 다만 탈모는 두피 속의 모근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요즘같이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두피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통기가 잘 되는 모자가 좋다.  

우려되는 점은 이처럼 항간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인해 탈모현상을 방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탈모치료는 초기단계에 시작할수록 효과가 있으므로, 비과학적 치료나 속설에 의존하기 보다는 하루 빨리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남성형 탈모가 생겼을 때 가장 흔히 선택하는 것이 약물치료인데 다른 치료법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복용이 간편해서 사회활동이 활발한 직장인들에게 권유할 만 하다.

현재 국내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은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경구용 치료제와 바르는 약 ‘미녹시딜’이 있다. 경구용 치료제는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전환시키는 5알파환원효소를 잡아주는데, 이중 ‘두타스테리드’ 성분은 5알파환원효소 1,2형을 동시에 억제해주어 효과적이다. 바르는 약의 경우 두피의 혈류를 증가시킴으로써 발모 효과를 나타낸다.

탈모가 이미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모발이식술도 권유할 만 하다. 그러나 탈모가 진행 중인 이른 나이에는 권장하지 않는다. 탈모는 사람에 따라 그 원인과 증상이 달라질 수 있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고자=서울미피부과 유재학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