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깨끗한 게 죄? 귀 청소가 건강 망친다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 이성준 헬스조선 인턴기자

50대 초반의 주부 김모씨는 이틀 전 수영장에 다녀오고 난 뒤부터 오른쪽 귀 안쪽에 심한 통증이 생겼다. 처음에는 귀지가 많아서 그런 줄 알고 귀 청소를 심하게 했는데 다음날 통증이 더 심해졌다. 찾아간 병원의 의사는 “급성 외이도염으로 성인의 귓병 중 가장 흔한 질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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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우리 귀는 고막을 중심으로 외이와 중이로 나뉜다. 중이에 염증이 생기면 중이염이 되는데, 상기도 감염이 잦은 소아에게 흔하다. 반면 외이에 염증이 생기는 외이도염은 성인에게 자주 발생한다. 주로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난 뒤 물을 빼내려고 귀를 만지거나 귀지를 없애려고 더러운 귀이개로 외이도 점막을 손상시키면 세균에 감염돼 생긴다.

보통 귀 청소를 하면 청결에 도움이 돼 귀 건강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귀는 외부의 균이나 이물질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자연적 장치가 있다. 먼저 귓바퀴와 외이도의 연골은 외부의 이물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덮여있고 외이도 점막의 모근도 외이도 감염을 예방한다. 또 귀지는 외이도 내를 산성으로 만들어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는 것을 막고 습해지는 것을 막아서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한다.

귀를 너무 깨끗하게 청소하면 외이도 내의 산성도가 떨어져 세균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지나치게 오랜 시간 헤드폰이나 보청기를 사용해 귓구멍을 막는 경우도 습기가 차서 세균이 자랄 수 있는 배양이 된다. 일단 감염되면 조심스럽게 씻고 귓속을 건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소염제와 진통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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