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여성 애용품 미스트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헬스조선 편집팀 | 도움말=훈성형외과 우동훈 원장
입력 2012/07/25 09:41
폭염이 최고조에 이르며 피부가 지쳐가고 있다. 이럴 때 습관적으로 미스트를 뿌리는 경우가 많은 데, 청량음료가 잠깐의 짜릿함을 주지만 근본적인 갈증을 풀지는 못하는 것처럼 피부의 갈증을 해소하지는 못한다. 피부에 수분 충전, 제대로 하는 법을 알아봤다.
◇미스트, 오히려 피부 건조 유발할 수도
미스트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화장수로, 단순하게 표현하면 ‘피부에 좋은 성분과 향을 담은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분사할 때 안개처럼 작은 물방울로 뿌려진다고 해서 ‘미스트(mist, 안개)’라고 불린다. 미스트는 얼굴에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여름에는 바디에 뿌리는 미스트까지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미스트를 뿌리면 순간적으로 피부 온도가 낮아서 상쾌함을 주고, 건조함이 사라져 촉촉한 느낌이 살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스트를 사용하는 많은 소비자들이 고개를 갸웃하는 것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더 조이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것은 ‘느낌’만이 아닐 수 있다. 얼굴이 건조하다고 해서 습관적으로 미스트를 뿌리는 것은 입술이 마를 때 침을 바르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수분막이 형성돼 촉촉하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 피부 표면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의 남은 수분까지 함께 날아가게 되는 것이다.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에서 에어컨을 틀어 공기가 건조한 상태에서 미스트를 습관적으로 뿌리는 것은 피부의 남은 수분까지 실내 공기에 내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얼굴에 미스트를 뿌리기 전, 실내 습도를 적당하게 유지하는 것이 먼저다. 가습기나 잎이 넓은 식물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피부 수분을 지켜주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메마른 식물에 물을 줄 때는 이파리나 꽃에 물을 뿌리지 않는다. 식물이 뿌리를 내린 흙을 충분히 적셔서 식물 전체에 물이 공급되도록 한다. 피부도 마찬가지다. 화장품으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하지만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나 탄산음료 등을 마시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카페인은 각성효과가 뛰어나지만 소변의 배출을 돕는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섭취한 수분이 빠르게 체외로 배출된다. 당도가 지나치게 높은 음료는 피부의 콜라겐을 변성시켜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피부가 멀리해야 할 음식 중의 하나다.
하루 2L 정도의 물을 섭취하되, 한 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 조금씩 자주 마시도록 한다. 외출할 때 미스트를 챙기기 전에 생수병부터 가방에 넣는 것이 촉촉한 피부를 위하는 좋은 습관이다. 생수를 마실 때도 얼음을 띄운 차가운 물 보다는 상온(21~25℃)의 생수가 가장 체내 흡수가 잘 된다. 생수만 마시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허브 잎을 띄워 청량감을 주는 것도 좋다.
적절한 실내 습도 유지와 마시는 물로도 채워지지 않는 피부 갈증은 미스트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미스트를 분사할 때 나오는 물방울이 작을수록 좋다. 얼굴에 가까이 대고 뿌리면 물방울이 뭉치기 쉬우므로 20~30cm 정도 떨어져서 피부에 골고루 밀착되도록 한다. 미스트를 부린 다음에는 깨끗한 손으로 피부를 살짝 두드려줘야 수분이 피부에 잘 스며든다. 또한 피부의 각질은 수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주1회 정도 스크럽으로 가볍게 각질을 제거해주면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