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관리
나이 많을수록 참고 병 키워… 방광내결석 등 합병증 오고 치료비 최대 115배 더 들어
발병 후 바로 치료 시작하고 채소·견과류 매일 먹어야
박모(75·서울 강동구)씨는 이달 중순 소변이 막히면서 아랫배가 찢어지는 통증이 생겨 응급실에 실려갔다. 의사는 박씨에게 "1년 전에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고 치료하지 않은 탓에 병이 악화돼서 급성요폐색이 왔다"며 "초기에 약을 타서 먹었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70대, 평균 15개월 지나야 수술"
우리나라 노년층은 전립선비대증이 생겨도 병을 그냥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는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 병원에서 전립선비대증을 진단받은 환자 1만5438명 중 수술받아야 하는 사람의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70대 환자 중 수술받아야 할 정도로 병이 진행된 사람의 비율은 60대 환자 중 수술 대상자 비율의 1.7배, 50대의 3.3배에 달했다. 특히, 70대는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고 평균 15개월이 지난 뒤에 수술을 받았다. 이형래 교수는 "이는 진단 직후에 약물치료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초기 치료를 받지 않고 참다가, 합병증이 생겨야 병원에 다시 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의 합병증은 급성요폐색, 요로감염, 방광내결석, 방광기능상실, 요실금 등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늦게 치료할수록 경제적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이형래 교수팀이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초기 치료 비용과 만성화했을 때 지출하는 비용을 비교했더니, 최대 115배 차이났다. 이 병원에서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한 사람은 검사비·약값 등으로 한 달에 3만3000~37만원 정도 들었고, 만성화한 사람은 수술·입원·약물치료 등으로 한 달에 144만8000~381만원이 들었다. 이 교수는 "증상이 생겼을 때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합병증을 막고, 치료비도 덜 든다"고 말했다.
◇초기에 병원 가면 약물로 좋아져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잔뇨감·빈뇨·야간뇨 등이 나타난다. 증세가 심하지 않을 때 병원을 찾으면 보통 약물 복용만으로 치료된다. 교감신경억제제, 효소차단제, 항콜린제, 항이뇨호르몬제 등을 한 달간 복용한다. 3개월 정도 약을 먹어도 치료 효과가 없으면 수술(경요도전립선절제술)을 고려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동기 교수는 "혈뇨를 보거나 염증이 자주 생겨도 수술한다"고 말했다.
이동기 교수는 "나이가 들면 방광·요도 기능이 저하되고,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도 떨어진다"며 "생활습관을 잘 관리해야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불편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저녁 이후에는 되도록 물을 적게 마시고, 비타민E가 풍부한 식품(녹색잎 채소, 견과류 등)을 매일 먹으면 좋다. 오래 앉아 있으면 하체 혈액순환이 잘 안돼 증상이 심해지므로,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5분 정도 걷는다.
전립선비대증 무료 검사 50명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와 헬스조선은 60대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전립선비대증 무료 검사를 시행한다. 혈액검사·초음파·요속검사를 해준다. ▷소변이 자주 마렵다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온다 ▷아랫배에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온다 ▷소변 줄기가 가늘다 ▷소변이 중간에 끊긴다 ▷잔뇨감이 있다 ▷소변을 참지 못하고 옷에 눈다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본다 등 8가지 증상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서 60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오늘(25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50명을 접수받는다. 문의 및 신청 (02)440-7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