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불면증 극복법
중·장년층 수면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 결과 수면 장애로 진료받은 사람이 2006년 14만9192명에서 2010년 28만8504명으로 4년새 두 배 가까이 늘었고, 70% 정도가 40대 이상이었다.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여름에는 밤 기온이 높아 멜라토닌 분비가 줄고, 해가 길어 늦은 시각까지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불면증을 겪는 사람이 는다"고 말했다. 불면증이 심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량이 많아져 면역력이 떨어지고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 여름철 불면증 극복법을 소개한다.

▷맥주는 잠들기 두 시간 전에=더위를 식히려고 잠들기 직전에 맥주를 마시면 안 좋다. 취기가 오르고 일시적으로 체온이 내려가서 잠이 잘 들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뇨작용이 활발해져서 잠을 푹 못 잔다. 홍승철 교수는 "저녁 맥주는 잠들기 전에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두 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마시라"고 말했다.
▷휴가지에 베개 가져가고=잠자리가 바뀌면 불면증을 겪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휴가지에 평소 사용하는 베개를 챙겨 가면 좋다. 한양대구리병원 신경정신과 김대호 교수는 "낯선 곳에 자신의 침구류를 한 가지라도 가져가면 심리적 안정감을 느껴 불면증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며 "그래도 잠이 안 온다면, 억지로 누워 있지 말고 숙소 근처를 산책하라"고 말했다. 산책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찬물 샤워는 금물=찬물로 샤워하면 우리 몸이 일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오히려 열을 낸다. 옷을 벗고 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교감신경이 자극돼 잠이 잘 안 온다. 한진규 원장은 "땀이 맺힐 정도의 더운 물로 샤워해야 잠자리에 들었을 때 체온이 떨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