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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으로 지방 흡수 줄여…변비 완화·기력 보충 제품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7/11 09:17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비만약 퇴출 뒤 출시 잇따라
부작용 줄이고 영양성분 추가… 꼭 한 번에 한 제품 먹어야
성모(42·서울 서초구)씨는 4월부터 매일 조깅을 하면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먹어서 10㎏을 줄였다. 성씨는 "처음에는 식욕억제제 처방을 받으려고 했지만, 부작용이 있는 약을 쓰기보다 생활습관을 바꾸면서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는 것이 낫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식욕억제제에 쓰이던 대표 성분인 시부트라민이 심혈관 부작용으로 퇴출된 뒤,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올해 이런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이어트 변비'까지 해결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은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기능성 성분을 일정량 이상 함유하고 있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껍질 추출물(HCA), 공액리놀렌산(CLA), 그린마테 추출물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도 개발돼 특허를 받았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안영태 박사는 "락토바실러스 커베터스균은 장에서 흡수되는 지방의 양을 줄여준다"며 "비만 쥐에 이 유산균 10억 마리를 투여했더니 내장지방이 16%, 혈중 콜레스테롤이 13% 감소했다"고 말했다.
락토바실러스 커베터스균은 다이어트를 할 때 흔히 겪는 변비까지 개선시켜 준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다이어트를 위해서 식사량을 줄이면 장의 연동운동도 함께 감소하기 때문에 변비가 잘 생긴다"며 "변비를 걱정하는 사람에게는 유산균을 넣은 제품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껍질 추출물에 이 유산균을 넣은 'LOOK' 등의 제품도 나와 있다.
◇여러 건강기능성 성분 함께 넣어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성분 두 가지를 함께 넣은 '콤보' 형태의 건강기능식품도 있다. 다만 강재헌 교수는 "두 가지 성분을 넣었다고 효과가 반드시 두 배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체지방 감소 성분에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C·비타민E, 탄수화물의 대사를 돕는 비타민B군을 하루 권장량 이상으로 첨가한 건강기능식품도 있다. 종합 비타민을 따로 사먹지 않아도 되도록 복용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지구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옥타코사놀 성분을 넣은 제품, 한방에서 기력 보충에 쓰는 인삼·황기·맥문동 등을 함유한 제품도 나와 있다.
◇두 가지 이상 함께 먹으면 안돼
건강기능식품은 한 번에 한 가지 제품만 선택하고, 권장 섭취방법에 따라서 먹어야 한다.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여러 제품을 함께 먹으면 살이 빨리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동시에 복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하지만 간이나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자나 의약품을 복용하는 사람은 주치의와 먼저 상의한 뒤 복용해야 한다. 임신부·수유부·어린이는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을 아예 먹지 않는 게 좋다. 오상우 교수는 "체지방을 줄이려면 철저한 식이 조절과 하루 2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이 필수"라며 "건강기능식품은 보조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