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복통 잦다면 '물렁' 복숭아‥맥주보단 증류주

헬스조선 편집팀 | 도움말=김정환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안정민 을지병원 영양과장

치맥의 계절이다. 거리마다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이번 여름은 런던올림픽이 개최되면서 늦은밤까지 야식을 먹으며 스포츠 경기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차가운 맥주와 고칼로리의 치킨을 자주 섭취하다보면 복통이나 장염 등을 유발하고, 늦은 밤 먹는 야식으로 인해 비만의 주범이 될 수 있다.

◇ 맥주 과음은 복통의 적
직장인들을 출근길 복통으로 몰아넣는 가장 큰 주범은 과음이다. 특히 덥다고 막 들이킨 맥주는 배앓이에 치명적이다. 맥주와 같은 발효주는 전체적으로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시원함을 느끼려고 여름에 많이 마시지만 속은 더욱 냉해져 쉽게 복통이 찾아오는 원인을 제공한다. 발효주보다는 증류주가 낫지만 모든 술은 마시고 난 후 좀 지나면 몸을 차갑게 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웬만하면 금주를 하는 것이 속을 건강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는 차고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가 증가해, 위장관의 운동을 자극한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므로 체내 수분량이 감소돼 있어 쉽게 탈수 증상이 올 수 있다. 그러므로 더운 여름일수록 찬음식과 더운 음식을 고루 섭취하고, 맥주나 매운 음식 등과 같은 자극이 심한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배앓이를 예방할 수 있다.

◇ 지방간 악화될 수 있어
치킨은 기름에 닭고기를 튀긴 것으로 단백질 뿐 아니라 지방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고 칼로리가 높다. 야식으로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기는 하지만 위장 기능의 장애가 쉽게 일어나서 속이 더부룩하고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 높은 칼로리와 함께 지방의 섭취가 늘어나서 내장 지방의 축적이 쉽게 일어나고 복부 비만을 일으킨다. 이는 흔히 알려진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한 번에 과도한 양을 섭취하거나 지나치게 잦은 섭취는 혈당의 증가와 함께 중성지방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치맥(치킨과 맥주)을 자주 먹으면 치킨으로 인한 지방섭취 증가와 함께 알코올로 인해 지방간이 더 악화될 수 있다.

◇ 과일·채소로 더위 이겨내야
여름철 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는 먹거리로 과채(과일과 채소)를 추천한다. 제철 과일과 채소는 여름철에 영양소가 가장 풍부하며,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수분과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 등이 풍부하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손실된 뒤에는 수분과 단순당이 높은 수박, 참외, 자두, 포도 등이 좋다. 그러나 평소 위장이 약하고 배가 자주 아파서 설사가 잦은 경우에는 여름 과일의 섭취를 적당히 하고, 껍질이 부드럽게 벗겨지는 숙성한 복숭아, 바나나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복숭아는 비타민 A와 C가 많고, 섬유질이 많아 변비를 개선한다. 바나나는 익지 않은 푸른 바나나의 경우에는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나, 노랗게 익은 바나나의 경우 펙틴이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여 설사와 변비개선에 좋다. 여름철 채소로는 수분 보충과 이뇨에 효과가 있는 오이와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가지가 좋다. 냉국이나 무침으로 요리하면 갈증해소에 도움된다. 제철 채소인 양배추, 부추 등은 비빔밥이나 겉절이로 활용해 섭취하면 면역 증강과 살균 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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