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승필 교수는 “우리 몸 세포 내의 ‘효소’ 활동은 온도에 민감하다”며 “더운 여름날엔 체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효소 활동이 10%씩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체온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갑상선호르몬’은 날이 더워지면 조절이 잘 안 돼, 더워도 더운지 잘 인지 못하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갑상선호르몬 기능이 대체로 떨어진다.
노인은 덥거나 추울 때 즉각 몸이 반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뜨거운 열에 되도록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는 밖에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도 냉방기구를 몸에 가까이 대지 않는다. 갑자기 실내가 뜨거워지는 찜질방도 조심한다.
한편, 나이 들어 ‘갑상선호르몬’ 기능이 떨어져도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에서 나오는 호르몬은 여러 역할을 하는데, 그 중 체온조절을 하는 경로로 바뀔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