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효과 높인 우유
우유의 건강 성분을 강화하거나 안전성을 높인 프리미엄 우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우유 업계는 2010년 프리미엄 우유 판매량이 2009년 대비 40~60% 신장한 것으로 추산한다. 건강 효과와 안전성을 더 높인 우유를 소개한다.

우리나라 젖소는 대부분 옥수수 등 곡물 사료를 먹고 자란다. 최근, 곡물 사료대신 풀을 먹여 기른 젖소에서 우유를 짜서 영양 성분을 좋게 만든 제품이 나왔다. 사료의 70%를 알팔파, 티모시, 총체보리 등의 풀로 대체한 젖소의 우유로 만드는 '내추럴플랜' 등은 영양성분의 균형을 강화했다. 국내 또는 몽골 등지에서 재배한 풀을 약간 건조시켜서 젖소에게 먹인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장성식 박사는 "풀을 먹인 젖소가 생산한 우유는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이 1대 3.6 비율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비율인 1대 4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일반 우유는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 1대 10 정도이다. 에스더클리닉 여에스더 원장은 "현대인은 오메가6를 너무 많이 섭취하고 오메가3는 적게 먹는다"며 "그러면 암, 심장병, 알레르기 등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은 "오메가3 비율이 높은 우유를 매일 마시면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젖소에게 유기농 인증을 받은 사료를 먹인 우유도 나와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소비안전과 김도완 주무관은 "유기농 우유는 일반 우유와 성분상 차이는 크지 않지만, 우유의 안전도는 조금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양성분 보강·첨가하기도
우유에 들어있는 영양성분을 보강하거나, 우유에는 원래 없는 건강기능성 성분을 첨가해 만든 제품도 있다. 우유 속 칼슘이나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 함량을 높인 제품과, 일반 우유에 부족한 철분, 비타민A, 비타민E 함량을 높인 제품 등이 판매 중이다. 이런 영양성분을 사료에 섞어서 젖소에게 먹이거나, 우유를 짜고 난 뒤에 첨가한다.
일반 우유에는 아예 들어있지 않은 DHA, 초유 단백질, 클로렐라, CLA 등의 건강기능성 영양성분을 제조 과정에서 따로 첨가한 우유도 출시돼 있다. 여에스더 원장은 "이런 우유는 특정 영양소가 많이 필요하거나 부족한 사람이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 비타민D가 강화된 우유는 성장기 어린이나 뼈가 약해지는 폐경기 여성에게 도움된다. DHA는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므로 어린이가 먹으면 좋고, 클로렐라·초유 단백질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 CLA가 강화된 우유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목장에서 가정까지 이동거리 최소화
목장에서 우유공장을 거쳐 가정까지 배달하는 운송거리를 최소화하는 냉장유통시스템도 도입됐다. 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윤성식 교수는 "우유는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제조·운송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 등 미생물이 증식할 위험이 크다"며 "우유의 운송 거리가 짧을수록 미생물 오염 위험이 덜해진다"고 말했다.
우유는 소비자가 사온 뒤에도 섭씨 0~10도에 냉장 보관해야 변질되지 않는다. 미지근해진 상태에서 오래 둔 우유는 먹지 않는 게 좋다. 보건복지부 식생활지침은 어린이·청소년은 하루에 두컵(400mL) 이상, 임신·수유부는 세컵(600mL) 이상의 우유를 마시고, 일반 성인도 매일 마시도록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