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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위협하던 합병증까지 잡는 약 개발돼
이미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6/13 08:30
다른 질환 최신치료
류마티스관절염만 완치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류마티스질환 치료법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예전에는 염증만 완화시키는 약을 썼는데, 현재는 염증과 합병증을 동시에 잡는 약을 처방한다. 대표적인 류마티스질환 3가지의 최신 치료법을 소개한다.
◇루푸스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이며, 15~44세 사이에 발병한다. 3개 이상의 관절에서 통증을 느낀다. 얼굴에 나비 모양의 반점이 생기고 구강·코·항문 등에 점막 궤양이 난다. 피부·신장·폐·심장·근육 등에 염증을 일으켜 해당 부위가 붉게 변한다. ▷치료=루푸스의 심각한 증상인 신장염을 치료하는 싸이톡산이 나오면서 생존율이 크게 올라갔다. 과거에 쓰던 스테로이드 제제는 다른 염증은 줄이지만 신장염은 완화시키지 못했다. 을지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 심승철 교수는 "6~7년 전부터 싸이톡산을 쓴 뒤 10% 미만이던 루푸스 환자의 10년 생존율이 90%선까지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싸이톡산은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5년 전 나온 셀셉트는 불임을 가져오지 않아, 아기를 가져야 하는 여성에게 좋다. 불임·신장염·과다 출혈 등을 일으키지 않는 벤리스타라는 신약이 현재 국내에서 임상시험 중이다.
◇베체트병
20~3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근골격계 통증이나 피부 발진 등은 루프스와 비슷하고, 구강 궤양이 흔하게 생긴다. 다른 류마티스질환과 달리 눈에도 염증을 일으킨다. ▷치료=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은영 교수는 "구강 궤양이나 관절염은 항생제나 국소적 스테로이드 제제, 진통소염제 등으로 치료했지만 눈의 실명을 막는 약제는 없었다"며 "그러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쓰는 레미케이드가 베체트병 실명도 막아주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3년 전부터 베체트병에 처방한다"고 말했다.
◇전신경화증
피부나 내부 장기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결합조직성분(콜라겐)이 과다하게 축적돼 피부가 두꺼워지는 병이다. 관절에 이상이 없어도 피부가 뻣뻣해져서 무릎을 펼 수 없다. 폐로 가는 혈관이 굳고 오그라들면서 폐동맥고혈압이 잘 생기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3년 안에 숨진다. ▷치료=폐동맥고혈압이 생기면 전신이 아닌 폐의 혈압만 올라간다. 심승철 교수는 "예전엔 적당한 약이 없어 일반 고혈압약을 처방했지만 사실상 효과는 없었다"며 "5년 전부터 폐 혈압을 조절하는 트라클리어라는 약을 써서 3년 생존율을 60~70%까지 높였다"고 말했다. 볼리브리스란 약도 같은 효과를 내며, 올해부터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