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컴퓨터단층촬영)를 아이에게 2~3차례 하면 백혈병과 두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뉴캐슬대학 앨런 크래프트 명예학과장은 17만6천587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머리에 CT 촬영을 2~3차례 한 어린이가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CT 촬영을 하지 않은 어린이보다 3배 높았다. CT 촬영을 5~10번 받은 아이도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3배 높았다. 이에 대해 순천향대병원 영상의학과 황지영 교수는 “아이는 어른보다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CT가 아이에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원래 방사선이 나오는 검사를 자주 받으면 성인들에게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어 “CT가 위험하다고 해서, 다쳤는데도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며 “실보다 득이 더 많기 때문에 꼭 찍어야하는 경우엔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숫구멍(갓난아이의 정수리가 굳지 않아서 숨쉴 때마다 발딱발딱 뛰는 곳)이 닫히지 않은 신생아는 머리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할 때 CT가 아닌 초음파를 찍을 수 있어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