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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정훈(스튜디오100)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족욕이 좋다고?
- 하지정맥류에 관한 속설과 풀이

하지정맥류는 피부 바로 밑 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된 것을 말한다. 정맥에는 판막이 있어 심장 쪽으로 혈액을 밀어 올리는 기능을 하는데, 판막이 손상되면 혈액이 역류하고 혈관 내 압력으로 정맥이 늘어져 피부 밖으로 보이게 된다. 생명은 위협하지 않지만 다리가 붓거나 통증이 있고, 외관상 보기 안 좋아 수술 치료를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주로 오래 서 있는 직업군에서 많이 나타나는 하지정맥류에 관한 속설과 해법을 알아본다.

Q 잠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면 하지정맥류다?
장딴지 경련은 하지정맥류의 흔한 증상인데, 특히 잠잘 때 잘 발생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가 없는 사람도 쥐가 날 수 있으므로, 장딴지에 쥐가 난다고 모두 하지정맥류로 볼 수는 없다. 하지정맥류 증상은 다리가 무겁고 쥐가 나며, 다리 피로감·가려움증·혈관염·출혈·색소침착·궤양 등 매우 다양하다. 다리 혈관이 구불구불하고 굵게 보이면서, 장딴지에 쥐가 나는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단받는다.

Q 혈관이 꼬불거리거나 튀어나오는 등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면 정형외과에 간다?
하지정맥류는 정형외과보다는 흉부외과나 혈관외과 진찰을 권한다. 대부분 대학병원에 하지정맥류 클리닉이 있으며, 하지정맥류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개인의원도 많다. 하지정맥류 일종인 모세혈관확장증은 흉부외과, 혈관수술을 하는 일반외과 외에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도 진료한다.

Q 하지정맥류는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병이다?
그렇다. 교사, 판매사원, 간호사처럼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서서 일하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오래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에서도 잘 생긴다. 특히 다리를 꼰 자세로 의자에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하지정맥 혈류를 방해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Q 임신하면 몸이 무거워져 하지정맥류가 잘 생긴다?
임신은 하지정맥류의 중요한 원인이다. 임신하면 호르몬 변화가 생겨 정맥이 쉽게 늘어난다. 임신 시 생기는 하지정맥류 70~80%가 임신 첫 3개월 이내에 발생한다. 자궁이 커지면서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골반 내 정맥을 누르기 때문이다. 이 외에 골반 내 혈류량이 늘어나면 정맥 압력이 높아져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 출산하면 증상이 약해지거나 없어진다. 임신 중에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수시로 다리를 높이 두거나, 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는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정맥 내 판막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출산 후에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출산 2개월 후까지 증상이 있으면 수술이나 혈관경화요법을 받는다.

Q 하지정맥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여자가 남자보다 4~8배 많다. 인종에 따라 반대인 경우도 있다. 전문의들은 여성 발병률이 높은 이유로 임신, 생리, 직업, 변비, 의복과 신발 차이 등을 꼽는다.

Q 족욕이나 반신욕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하지정맥류에 좋다?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면 다리 부위에 체온이 올라가 정맥이 확장된다. 결국 늘어난 혈관이 더 늘어나므로 하지정맥류 환자는 피해야 한다. 다리를 찬물과 따뜻한 물로 번갈아 씻으면 혈관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Q 하지정맥류에 걸리면 무조건 수술한다?
하지정맥류는 수술하지 않는다고 죽거나 위험해지는 병이 아니다. 미용 목적, 증상 완화, 합병증 예방과 치료, 재발 방지 등을 목적으로 치료법을 찾는다. 하지정맥류는 발생 원인에 따라 1차성 정맥류와 2차성 정맥류로 나뉜다. 1차성 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 이상으로 생긴 정맥류다. 혈관 초음파검사를 하고 정맥의 역류현상 여부와 그 정도에 따라 수술을 결정한다. 역류가 심하지 않다면 압박스타킹 착용과 생활습관 교정을 하면서 상태 변화를 관찰한다. 피부 표면에 혈관이 많이 보인다면 수술을 통한 제거술, 레이저 수술, 경화주사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2차성 정맥류는 심부정맥혈전증 등 다른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정맥류다. 원인 질환을 우선 치료한다. 심장·폐·간·신장 등 주요 장기 기능이 나쁠 때, 동맥경화·버거씨병 등으로 하지 허혈 증상이 있을 때, 임신했을 때, 하지피부 염증·하지림프부종이 심할 때, 혈액응고 장애가 있을 때 등은 수술을 신중히 결정한다. 수술하지 못하는 경우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약물치료를 한다.

Q 수술하면 재발하지 않는다?
수술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술하더라도 남아 있는 다른 혈관에서 정맥류가 추가 발생할 수 있다.

Q 수술하려면 반드시 입원한다?
수술 방법에 따라 다르다. 확장된 혈관 또는 원인 부위에 경화제 주사를 하는 혈관경화요법이나, 정맥에 광섬유를 넣어 혈관을 파괴하는 레이저 요법은 수술 시간이 짧고 바로 퇴원할 수 있다.

Q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모두 하지정맥류를 예방한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하지정맥류 치료 중 가장 기본이고 중요한 방법이다. 발 쪽은 세게 조이고 허벅지 쪽은 약하게 조이는 원리인데, 종아리 근육을 강화해 정맥 펌프작용을 좋게 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한다. 반면 일반 스타킹은 위를 조이고 발 쪽이 느슨한 구조다. 단, 의료용 압박스타킹이라도 크기와 압력이 다르고,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 처방을 받은 후 착용한다.

Q 몸에 붙는 옷이나 부츠는 하지정맥류를 유발한다?
정맥류는 유전적 요인이 크지만, 악화시키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 꽉 조이는 옷은 좋지 않다. 변비, 만성기침, 전립선비대증으로 배뇨 시 복압이 올라가는 것도 위험 요소다. 살찐 사람은 하지정맥류 발생률이 높다.

Q 혈액순환개선제를 먹으면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다?
일반 혈액순환개선제보다 정맥 순환 개선 효과가 있는 약을 복용한다. 엔텔론과 독시움 등이 있는데, 포도나 포도잎에서 추출한 약으로 정맥을 튼튼하게 하고 부종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수술치료가 어려운 환자나 수술 후 증상 개선을 위해 처방한다.

Q 종아리 마사지가 하지정맥류 완화나 예방에 도움된다?
종아리 근육은 혈액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제2의 심장’이라 불린다. 조깅과 수영 등 종아리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을 하면 좋으며, 평소 수시로 다리를 들거나 구부렸다 편다. 다리를 아래 쪽에서 허벅지 쪽으로 주무르거나 마사지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무릎이나 발목을 가끔 움직인다. 쉴 때는 다리를 약간 올려두고, 잘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15~20cm 높이 둔다.




취재 한미영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 박만실(을지대 을지병원 흉부외과 교수), 류지윤(일산백병원 흉부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