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같은 자리에 앉아만 있고, 움직일 일은 거의 없는 현대인들을 위협하는 초대 받지 않은 손님복부비만. 몸짱 열풍이 아무리 거세도 복부비만의 늪에 빠진 이들이 더 많다. 특히 몸무게는 비만이 아닌데 복부에 지방이 과잉 축적된 ‘마른 비만’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복부 비만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지만 특히 허리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가뜩이나 허리 건강에 좋지 않은 환경에 여러모로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복부비만까지 더해진다면 허리는 너무나 괴로울 수 밖에 없다.

◇허리디스크의 최대의 적! 복부비만

현대인들의 고질병 요통. 90% 정도는 허리통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이는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 스타일로 인해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랜 시간에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이에 따른 운동부족과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의자에 앉을 경우, 체중의 7배 정도의 중력을 허리로 받게 한다. 서 있는 자세는 다리가 지지대로 도움을 주지만, 앉은 자세는 고스란히 허리가 전부 체중을 받게 된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에 부담을 덜어주고, 운동을 통해 허리 근력을 강화시켜줘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히려 스트레스와 귀차니즘으로 운동을 게을리 하게 되어 되레 복부 비만까지 더 생긴다.

끊임없이 위에서 내리누르는 중력과 싸우는 척추는 복부에 쌓인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인해 양 옆으로 숨을 쉬기 불편할 정도로 압박을 받게 된다. 결국 허리에 있는 디스크는 이 압박에 이기지 못하고 툭 하고 터져 버리는데, 이것이 허리 디스크이다. 실제로 디스크 환자 중 59%가 비만이라는 연구보고도 있다. 복부 비만의 경우에는 서있는 자세도 허리에 부담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다.

분당척병원 박건우원장은 “복부 비만이 심하면 몸의 중심과 체중이 앞으로 쏠려 허리를 곧게 펴지 못하고, 상체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하게 되어 허리 근육이 약해진다”며 “자신을 단단하게 잡아주던 근육을 잃은 척추는 작은 충격에도 민감해지고, 압박에 쉽게 노출되어 결국 디스크 탈출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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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항아리 형 복부 비만, 척추까지 변형 돼

복부에 지방이 많은 사람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허리를 곧게 세워 앉지 못하고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아 요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쌓여 발생하는 복부비만은 복부와 옆구리가 볼록거리는 항아리 형의 몸매이기 때문에 배에 압력이 많아져 허리자세의 변형을 가져와 척추에 무리를 준다. 뱃살이 찌면 체중과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고 요추도 함께 앞으로 쏠려 나가게 되어 S라인이어야 할 척추가 D라인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런 불안정한 자세는 척추와 추간판의 각도를 달라지게 하여 한쪽으로만 집중적으로 무리를 주어 결국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하면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게 된다. 왜냐하면, 신경은 허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리까지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다리와 발의 감각이 저하되거나 무감각을 호소하기도 하고 시큰거리고 따끔거리는 과민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신경과 함께 있는 근육이 느슨해져 디스크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발 뒤꿈치만으로 걸어보라 하면 잘 걸어 다니지 못하게 된다.

◇허리근육강화 운동과 함께하는 체중조절

복부비만으로 인해 요통이 발생했다면 체중 조절을 잘 해야 한다. 음식조절과 함께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특히 허리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필수적으로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미 디스크가 진행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생활습관 개선 및 운동과 더불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휴식과 함께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로 상태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이 줄지 않는다면, 간단한 주사치료로 개선이 가능하다. 주사치료의 경우, 통증 병변 부위에 약물을 투입함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키고 염증을 치료한다. 1~2주 간격으로 2-3회 정도의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간단한 시술법이다. 하지만 중증의 허리디스크라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서울척병원 홍준기원장은 “허리디스크 환자들의 경우, 허리통증을 단순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는 비교적 간단한 비수술치료로 얼마든지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했을 때 그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이러한 치료들과 함께 꾸준히 허리 주변 근육과 복근 강화 운동을 병행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평소에 건강한 체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복부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복부비만은 소화기 장애, 과민성 대장염 그리고 여성들에게는 생리불순 및 생리통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관리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