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문제적 음주자’인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육대 보건관리학과 손애리 교수팀은 서울, 부산 등 국내 7개 도시의 19세 이상 남녀 주민 5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우선, 알코올사용장애식별검사(AUDIT)로 정상 음주자인지, 문제 음주자(알코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자)인지 구별한 뒤 음주 태도, 음주 목적 등을 알아봤다. 그 결과, ‘술이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해준다’는 항목에서 정상 음주자는 48%, 문제 음주자는 76%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술잔을 돌려 마시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라는 항목에서는 정상 음주자가 20%, 문제 음주자는 36%, ‘술잔을 거절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호의를 거절하는 것’이라는 항목에서도 정상 음주자는 26%, 문제 음주자는 33%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또, 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가정, 사고, 폭력, 경제 손실의 문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문제 음주자의 인식이 현저히 낮았다.
국내 알코올중독 일년 유병률이 남자가 11%, 여자가 2.6% 수준이며, 매년 3만9628명이 알코올 문제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손애리 교수는 “게다가 젊은 대학생들도 날로 알코올 소비가 증가해, 졸업 후 상습폭음자가 될 가능성이 2.12배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어 “음주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음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수록 알코올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문제 의식에 대해선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특히 폭탄주나 술 강권 등 음주 예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