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고열 심한 아이, 해열 패치면 안심?… 열 안내리는 경우 많아

이미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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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미열이 있거나 두통을 느낄 때 해열 패치를 사용하면 물수건을 대 주는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해열 패치가 해열제를 대신할 수는 없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은행원 장모(34·서울 영등포구)씨는 얼마 전 독감으로 39도 고열이 올랐는데도 해열제를 안 먹겠다고 떼를 쓰는 네 살배기 아들의 이마에 아동용 해열 패치를 사서 붙여줬다. 하지만 열은 계속 올랐고, 결국 응급실에 가야 했다. 주치의는 "열이 나는 아이에게 해열 패치를 붙인다고 열이 근본적으로 가라앉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자녀가 열이 날 때 올바로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해열 패치만으로 열 안 내려

어린 아이가 해열제를 먹지 않으려 하면 약국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해열 패치를 구입해 붙여주는 부모가 있다. 그러나 시중에 파는 해열 패치는 의약품이나 의약외품이 아닌 공산품인 경우가 많고, 물수건을 얹어 주는 정도의 효과가 있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윤기욱 교수는 "해열 패치에는 몸 안의 열을 내려주는 성분은 없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친수성 고분자 물질과 약간의 시원함을 주는 멘솔이 들어 있다"며 "해열 패치를 붙인 아이가 열이 내려 가는 건 해열제를 함께 먹은 뒤 약효가 난 경우"라고 말했다. 윤기욱 교수는 "38도를 넘지 않는 미열이거나, 열은 없는데 아이가 두통만 있을 때 해열 패치를 붙이면 청량감 덕분에 약간의 효과를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찬물로 아이 몸 닦으면 열 더 올라

아이의 열을 떨어뜨려면 일단 해열제를 써야 한다. 약국에서 파는 어린이용 해열제는 안전하다. 감기에 걸렸거나 영유아 예방접종을 받은 날 약간 열이 오르면 우선 해열제를 사서 먹이거나(물약), 엉덩이에 넣어 준다(좌약). 약을 쓰고 30분~1시간이 지나면 보통 1~1.5도 정도 내려간다. 열이 잘 안 내려 간 4~6시간 이내에 해열제를 또 먹이면 안 되고, 웃옷부터 벗겨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전신을 닦아준다. 찬물로 몸을 닦으면 오히려 혈관이 수축돼 열이 더 날 수 있다. 윤기욱 교수는 "겨드랑이나 다리 사이가 열이 심하므로 물수건으로 이런 곳을 닦아주라"며 "어린 아기가 몸 닦는 걸 싫어해 보채면 미지근한 물을 담은 욕조에서 20~30분 놀게 하라"고 말했다.

3개월 이상 아이가 해열제를 쓰고 2~3시간 뒤에도 기운이 없고 체온이 그대로이면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3개월 미만 영아가 콧물 없이 체온이 39도 이상이면 폐렴·백일해 등 감염성 질환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열제를 사서 쓰는 대신, 바로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실에 데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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