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퇴근할 땐 지하철서 잠 자지 마세요‥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 이성준 헬스조선 인턴기자

인턴사원인 이모(25)씨는 전철로 출퇴근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부족한 잠을 전철 안에서 토막잠으로 채운다. 그러나 일어나면 개운치 못한 찌뿌둥한 기분에 괜히 잤나 싶기도 하다. 전철에서 자는 잠,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이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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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컬럼비아대 의학센터 칼 바질 박사는 전철을 타면서 자는 잠이 어느 정도 깊은 잠인지 알아보기 위해 동료에게 뇌파 측정기를 부착하고 전철을 타게 했다. 그 결과, 30분가량 전철에서 잠을 자던 대부분 수면 1기를 유지했다. 그 중 외부 방해가 적었던 3분 30초 동안만이 수면 2기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1기는 감은 눈 안의 눈동자가 천천히 움직이는 수면의 최소단계다. 몸에 긴장이 남아있고 외부반응에 민감한 얕은 잠이다. 수면 2기에서는 근육이 이완되고 눈동자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춘다. 바질 박사는 “지하철에서의 잠은 불규칙한 외부 방해요소 때문에 깊게 자지 못해 1기의 얕은 수면이 많다”며 “수면 2기에 도달하기도 하지만 너무 짧고 지속적이지 않아 생산적인 잠이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실험에 대해 분당차병원 수면장애클리닉 채규영 교수는 “지하철에서 자는 잠은 부족한 잠을 채울 수는 있지만, 밤에 자는 잠에 비해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특히 잠을 충분히 자야 뇌 기능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공부하는 학생은 부족한 잠을 채우려는 토막잠보다 한 번에 밤잠을 오래 자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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