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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보청기_보청기 살 때 '실이측정' 꼭 받으세요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5/08 09:44
강씨는 "평소 생신 때 변변한 선물 한 번 못해 드려 큰 맘 먹고 보청기를 구입하려 했지만, 뭘 골라야 할 지 모르겠다"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연세이비인후과 임상빈 원장은 "나이 들어 생기는 난청은 주로 노화가 원인이지만, 중이염 등 특정 질환의 증상 중 하나일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먼저 이비인후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되면 보청기를 맞추기 전 이비인후과에서는 몇 가지 검사를 한다. 주파수대별로 어떤 크기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 측정하는 '순음 청력검사' 단어를 구별해 내는 '어음 판별검사', 소리의 피로도를 측정하는 검사 등을 한다.
노인성 난청이 확인됐다면 보청기 전문판매점에 직행해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병원에서도 보청기를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통상 보청기업체의 청능사를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청능사는 청력검부터 보청기 적응을 도와주는 일종의 '보청기 피팅 코치'로 보청기 판매점에 대개 한 두명씩 상주해 있고, 일부 병·의원에 상주하는 청능사도 있다.
◇가격보다는 서비스, 재활 필요
보청기를 고를 때는 우선 형태부터 봐야 한다. 형태는 크기에 따라 새끼 손가락 손톱 크기의 '고막형', 엄지 손톱 크기의 '귓속형', 귓바퀴에 걸치는 '귀걸이형' 등이 있다.
형태를 결정했다면 몇 채널 제품을 구입할 지 고민해야 한다. 채널은 2채널부터 16채널까지 다양하며 채널 숫자가 높을 수록 자연음에 가까운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가격은 권장 소비자가이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도 판매점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임상빈 원장은 "16채널 보청기의 경우 한 쪽에 500만원 이상 이르는 고가의 제품도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보다 소리조절을 착용자에게 제대로 맞출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청기는 도수 검사 후 맞춰 끼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안경과 다르다.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때 까지 두세 달 정도 재활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매 단계에서부터 재활 서비스가 가능한 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서비스 중 '실이측정'검사는 필수로, 개인마다 다른 귀의 구조와 난청의 정도를 비롯해 사람마다 다른 보청기의 증폭 반응을 컴퓨터로 측정한 뒤 이를 보청기에 반영한다. 구입 당시와 조금 차이가 나면 재활을 통해 다시 조절해 준다.
지난해부터 지멘스보청기는 보청기를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실이측정검사를 포함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프리미엄 서비스는 미국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와 FDA(미국 식약청)에서 권고하는 보청기 관련 주요 서비스를 포함해 23억달러 규모의 미국 보청기 시장을 벤치마킹 했다. 프리미엄 서비스 중에는 안심 분실 서비스가 있는데, 보청기를 잃어 버렸을 경우 지멘스 프리미엄 전문점에서 구입한 보청기를 일정기간 내에 일부 보상해 준다. 지멘스보청기의 프리미엄 서비스는 프리미엄 전문점에서만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