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 증상이 갑자기 생기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지 당황한다. 일부 노년층은 동네 한의원을 찾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반드시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는 큰 양방병원 응급실에 가야 한다. 반면, 재활 치료를 할 때는 한방도 도움될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 상황별로 어느 의료기관에 가야 하는지 알아본다.

반드시 구급차 불러서 옮겨야

심·뇌혈관질환 증상이 생기면 즉시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종합병원 등 큰 병원 응급실을 찾는다.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전국에 114곳이 있으며, 1339에 전화하면 알 수 있다.

협심증·심근경색 증상은 30분 이상 계속되거나, 5분 간격으로 2~3회 이상 반복되는 가슴 통증이다.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생기거나 가슴을 세게 맞은 것처럼 압박감이 생길 수도 있다.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말이 안 나오거나 사리분별에 맞지 않는 말을 쏟아내는 경우, 한쪽 팔·다리 감각이 이상한 경우 등이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박인철 교수는 "심·뇌혈관질환의 경우는 거리가 조금 멀더라도 필요한 모든 치료를 즉시 시작할 수 있는 병원에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보호자가 승용차에 태워가지 말고, 반드시 구급차를 불러서 옮기라"고 말했다.

재활 치료에는 한방도 도움돼

뇌졸중(중풍)의 가벼운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뇌혈관질환으로 한방병원을 찾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 동서한방병원 임은철 원장은 "정상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말할 수 있는 상태에서 가벼운 구토감이나 두통이 생기거나 움직임이 약간 부자연스러우면 뇌졸중 전조 증상"이라며 "이 때 큰 양방병원보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한방중풍전문병원 응급실이 가까우면 이 곳에 가도 된다"고 말했다. 복지부 지정 한방중풍 전문병원은 동서한방병원, 동수원한방병원, 상지대부속한방병원, 원광대익산한방병원, 원광대전주한방병원 등 5곳이다. 한방중풍전문병원은 양방 의료진이 초음파·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등을 시행하고, 약물 치료를 병행해 뇌졸중을 초기에 막아준다.

한방은 재활 치료 단계에서도 도움된다. 임은철 원장은 "한방은 한 곳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온 몸의 혈액순환이 안 돼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에, 한약·침 등으로 혈액순환을 돕는다"며 "그러나, 한방에서 처방하는 약이 원래 복용하는 양방 치료제와 상충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양방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