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아이 업을 때, 아줌마와 ‘미시’의 차이‥
헬스조선 편집팀 | 도움말=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
입력 2012/04/28 22:28
주부 양모(34)씨는 지난 주말, 남편과 함께 두 남매를 데리고 동물원을 다녀온 뒤 앓아 누웠다. 오랫만의 나들이에 들뜬 아이들은 이내 짜증을 냈고, 달래느라 업었던 게 화근이었다.
양씨처럼 나들이를 나갔다가 예기치 않은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엄마의 경우 아이들을 잘못 업어 허리나 무릎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보통 아이를 업을 때는 아이 얼굴 쪽으로 등을 돌리고 아이를 업은 후 허리 힘으로 바로 일어서는데, 이 과정은 허리에 매우 좋지 않다.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에 100의 무게가 실린다면, 선 채로 허리를 숙여 물건을 들 때는 220의 하중이 허리에 실리게 된다. 여기에 아이 무게까지 더한다면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아이를 업을 때는 엄마는 앉지 말고, 앞을 본 채 허리를 약간 굽힌 상태에서 아빠나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아이만 등에 올린다는 기분으로 업는 것이 좋다. 아이를 안을 때도 선 채로 안지 말고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아이를 안고 일어서야 한다. 아이를 업거나 안고 장시간 걷게 되면 디스크는 지속적인 압력을 받아 뒤에 있는 신경근 쪽으로 튀어나와 신경근을 압박하여 허리디스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아이를 직접 안거나 업기 보다는 유모차나 아기 띠를 이용하는 것이 허리건강에 좋다. 아기 띠를 할 경우 아기 띠가 밑으로 처지게 되면 무게가 더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바짝 조여서 안아 주는 게 좋고 척추를 약간 뒤로 젖혀 옆에서 봤을 때 허리의 모양이 S라인이 되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요즘 웬만한 공원이나 놀이동산에서는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아이가 잘 때는 아이를 태우고, 아이가 걸을 때는 짐을 싣는 등 유모차는 나들이 나갈 때 여러모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