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목소리 얻은 외국인, '나눔의료'
‘나눔의료’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저소득층이나 치료가 힘든 환자들을 초청해 무료 시술해 주는 사업이다. 대학병원을 비롯한 10개 병원이 참가, 12개국의 30여명의 환자를 치료하게 된다. 1차 병원으로는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가 유일하다. 후두유두종을 앓고 있는 두 아이는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에서 지난 13일 수술을 받았고, 20일 고국으로 돌아간다.
◇이네사와 루슬란이 앓고 있는 소아 후두유두종이란?
후두유두종이란 후두에 사마귀가 난 것을 말한다. 목 한가운데 위치한 후두는 호흡과 발성을 담당하고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유두종이 발생하면 후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쉰 목소리나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네사양은 말을 거의 하지 못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후두유두종의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이다. 자궁 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인체 내 점막에 서식한다. HPV제 6형과 11형이 후두유두종을 유발하는데 흔치 않지만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 산도 (産道)를 통해 태아가 직접감염 될 수 있다
후두유두종은 수십 개에 이르는 종양이 목 중앙 안쪽, 특히 성대 부위를 덮어 쉰 목소리와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기도가 작은 아이들은 질식사 위험이 있으며 계속 방치할 경우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소아형은 재발의 빈도가 높아 여러 차례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루슬란군은 지난해 나눔 의료에 행사에 참가해 예송이비인후과에서1차 후두유두종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목소리가 트이고, 호전되었지만 워낙에 상태가 심했던 터라 2차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아이들이 예송이비인후과에서 받게 되는 수술은?
후두유두종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후두미세수술이나 PDL(pulsed dye laser)수술을 시행하는데 단독적인 처치 보다는 두 시술 방법을 동시에 적용해 시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가지 수술로 한번에 많은 종양을 없애면 조직에 상처가 심해서 성대가 붙는 협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신 마취 뒤 환자 입에 후두경을 삽입해 현미경으로 환부를 확대해 보면서 가위나 집게로 유두종을 한 꺼풀 벗겨낸다. 그 다음 가느다란PDL 레이저를 코에 넣어 종양을 태우게 된다. 수술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로 짧으며 수술당일에 퇴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방법이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 받아야 한다.
예송이비인후과는 나눔의료 외에 소외된 어린이를 돕는 초록어린이재단과 성정문화재단 장학금을 후원을 하고 있으며 해외의사 연수 등의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해외 나눔 의료를 통해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예쁜 목소리를 선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