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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걱정하는 항생제, 언제 쓸까?
취재 한미영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조은선 기자
입력 2012/04/19 09:16
- 호흡기 건강 챙겨야 할 계절, 호흡기 치료제 가이드 3
푸른곰팡이에서 우연히 페니실린을 발견한 것은 인류 역사를 뒤바꾼 사건이다. 인류 최초 항생제인 페니실린은 세균감염에 속수무책이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다. 항생제는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 물질로, 다른 미생물의 발생이나 성장을 막는다.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세균에 의한 염증반응이 나타날 때 항생제를 처방한다.
01 항생제는 언제 쓰는가?
정성환 교수는 “모든 기관지염에 항생제를 쓰지 않는다”며 “항생제는 세균에 의한 감염에만 사용한다. 편도나 인후에 진한 가래가 있거나 고열과 압통 등 염증반응을 동반할 때 세균감염에 항생제 투여를 고려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면 아무리 많은 항생제를 써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관지와 폐는 이어져 있어 원인균이 같을 수 있으며, 따라서 세균감염이 의심돼 항생제를 사용할 때는 같은 종류 항생제를 처방할 수도 있다. 강지영 교수는 “그러나 폐렴이 기관지염보다 심한 전신 염증반응을 나타내므로 폐렴에 더 강한 항생제를 오랜 기간 사용한다”고 말했다.
항생제는 환자가 가진 질환과 항생제 사용 병력, 폐렴 중증도, 질환 발생 부위, 지역 내 폐렴균 발생 빈도 등을 고려해 사용한다. 국내에서 호흡기 감염에 흔하게 사용되는 항생제는 페니실린계, 세팔로스포린계, 퀴놀론계, 마크로라이드계 등이다.
02 페니실린계 항생제
세균은 사람 세포에는 없는 세포벽이 있는데, 이 세포벽을 합성하지 못하면 세포는 증식하지 못하고 파괴된다.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등이 이 세포벽을 파괴하는 약이다. 인체 세포에는 세포벽이 없어서 영향이 없다. 항생제 대표격인 페니실린은 처음 사용된 직후 극적인 효과를 발휘했지만, 오랫동안 많이 사용하면서 세균이 페니실린 분해효소를 생산해 내성을 갖게 되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해서 개량되고 있다. 폐렴 등 호흡기 질환에는 암피실린, 아목시실린 등을 주로 사용한다.
03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생제로, 개발된 항생제 수도 가장 많다. 항균영역과 특징에 따라 1세대부터 4세대까지 구분하는데, 항균영역의 차이이지 세대가 높다고 강력한 항생제는 아니다.
04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세균이 증식하려면 단백질이 세포질 내에서 합성되어야 하는데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면 세균은 증식하지 못한다. 테트라사이클린, 린코사마이드, 마이크로라이드계 항생제가 이에 해당하는데, 호흡기 치료에는 마크로라이드계가 주로 사용된다. 페니실린과 비슷한 항균효과를 가져 페니실린 과민성 환자에게 페니실린 대신 투약한다. 에리트로마이신, 클라리트로마이신을 많이 사용한다. 에리트로마이신은 항생제가 고농도일 때, 세균 수가 적을 때, 빨리 성장할 때 살균작용이 나타난다.
05 퀴놀론계 항생제
퀴놀론계 항생제는 세균증식에 필요한 핵산 합성을 억제해 항균작용 한다. 레보플록사신, 목시플록사신, 가티플록사신, 제미플록사신 등이 있다. 팩티브정이 대표적인 퀴놀론계 호흡기 질환 항생제다. 폐렴과 만성 호흡기 질환이 갑자기 악화된 환자에게 쓴다. 항균효과가 좋아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발작을 일으키거나 관절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니 어린이에게는 처방하지 않는다. 내성 균주가 빨리 늘고 있다.